프랑스에 디드로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어느날 고급 실내 가운 한 벌을 선물 받았다. 그 옷을 입고 보니 갑자기 자기 집안의 물건들이 초라해 보이기 시작하여 집기를 하나하나씩 좋은 것으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와같이 어떤 물건이 새로 생기면 그와 연관되는 다른 것도 바꾸기 시작하는 사람의 심리를 디드로 효과라고 한다. 기업에서는 이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량을 늘리기도 한다.

2008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충북이 꼴찌를 했다. 도내 전 학부모에게 실망을 안겨준 충북교육청은 심기일전 노력하여 그 이듬해에 당당히 전국 1위를 차지하였다. 언론과 학부모들이 크게 환영하였다. 우리 교사들도 놀라고 아이들도 놀랐다. 정말 우리도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후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계속되는 우수한 실적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 1위를 차지하게 되니까 전국소년체육대회도 2010년부터 3년 연속 3위 달성이라는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이다. 고등부는 2012년에 전국 4위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거두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국 청렴도 평가 연속 우수, 기록물 관리 연속 최우수, 과학 분야 최우수, 급식 시범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되는 등 이전에 이루지 못했던 실적들이 계속해서 거두어졌다. 물론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위를 하니까 다른 분야도 같이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단양 롤러를 보면 금방 그 효과를 알 수 있다. 단양은 도내에서 가장 작은 시·군인데 제42회 충북소년체육대회 롤러에서 금 9·은 4·동 4개를 획득하니 수영에서는 금 2·은 5·동 6개를, 사격에서는 금 1·은 2·동 1개를 따며 기염을 토했다.

이어서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롤러에서는 금 6·은 4개를 따내어 충북 체육이 4연속 3위를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또한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고등부가 금 21·은 23·동 24 등 총 68개의 메달을 따는 활약에 힘입어 종합 8위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동안 충북 성인 체육은 성적이 부진하여 도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으나 2009년 전국소년체육대회 4위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4년 연속 3위로 구축된 튼튼한 학교 체육이 고등부와 대학, 실업팀으로 연계된 디드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충북을 변화시킬 교육의 힘


충북교육청에서는 단양에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롤러경기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제 디드로 효과는 이 경기장 완공을 기점으로 더욱 극대화 될 것이다. 설립할 것은 롤러 경기장이지만 다른 종목도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충북 교육은 체육 뿐 아니라 충청북도 전체를 수준 높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고, 교육자는 미련한 자들이 속없이 흔들어대도 큰 자긍심을 갖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이진영 매포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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