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에는 낮과 밤이 없는 경제 전쟁이 치열하게 일고 있으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총과 칼로 하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한 치의 빈틈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얼간이 사고방식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편하다고 보면 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아야 한다는 옛 성인들의 말씀이 모두가 뜻이 있고 인간의 근본을 심어주는 것으로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다.

모든 생명체는 숨을 쉬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들도 먹어야만 삶을 지탱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먹이 사냥을 위해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생명의 젖줄인 음식을 학대하고 싫증나는 음식들이 쓰레기 더미로 변하는 것은 마땅히 저주받을 행위이며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으로 우리의 식생활 습관이 하루 빨리 고쳐지지 않는다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불행이 오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식량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잘못 길들여진 음식 문화를 깊이 반성하고 재정립 하여야 한다.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는 자는 인간이며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명체에게는 어떤 가혹한 행위를 하여도 별 다른 죄 값을 치르지 않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행위에 멸종의 위기에까지 놓여있는 보호되어야 할 생명체들을 인간들의 몸보신용으로 마구잡이로 때려잡는 얄팍한 심보는 그들이나 별 다를게 없고 껍데기만 인간으로서의 탈바구니를 둘러쓰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 보호해야 할 생명체는 물론이고 인간이 살아 숨 쉬는데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3천만 여종의 생명체들 가운데 유독 인간이 이 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인간들의 독선적인 개념으로 스스로 만들어진 법칙에 불과하며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동의를 받아 주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생명체들과는 비교될 수 없는 특권을 가지고 태어났다. 먹고 즐기는 것만이 인간으로서의 특권을 가진 전부가 아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로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언제나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는 미덕이 소장되어 있어야 한다. 생명의 젖줄인 음식의 소중함을 알고 한 톨의 곡식도 소홀히 생각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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