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인권운동에 바친 넬슨 만델라의 장례식이 교황 버금가는 세기적 행사로 치러졌다. '사람들이 세상을 하직할 때 주위 사람들은 운다'고 했지만 마디바(존경받는 어른)를 떠나보내는 추모식장이 슬픔을 뛰어넘어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로 승화된 모습은 우리들에게 감동을 준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각자에게 저마다의 소명을 줬다. 그 중 교육자들에게는 넬슨 만델라나 마더 테레사 같은 훌륭한 제자들을 기르라는 사명이 주어졌다. 그런데 충북의 선생님들은 이기용 교육감이라는 훌륭한 오케스트라 악단장의 지휘 아래 혼연일체가 돼 전국 학업성취도 5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사명을 완수하고 있는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주 도내 교장선생님들의 연찬회에서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 발전위원장이 한 말이다.

특강은 칠종칠금이란 말을 떠올릴 만큼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지혜로 감명을 줬기에 일부라도 여기에 옮겨 본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사에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가난과 싸워 승리했다. 하지만 자살률과 이혼율이 치솟고 격차와 불균형은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이어지는 등 심화돼가는 사회 병리 현상을 일으킴으로써, 가난에는 이겼지만 풍요에는 지고 있는 사회가 되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 욕구도 과거 경제성장 위주에서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했다, 그러므로 박근혜 정부의 지역 발전 정책은 '지역에 희망을, 국민에게 행복을'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목표를 향해가는 중심에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힘줘 강조했다.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신인문주의 교육자들이 중시하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인간성의 함양보다도 진학과 취업 등을 위한 점수 교육, 경쟁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인성교육은 물론 수월성과 다양성까지 부족한 현실이다.

과거 서당시대의 교육 내용은 단순했어도 사회와 시대를 짊어지고 갈 선비정신과 사명감을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한 후엔 도덕적 해이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흔히 보게 돼 가슴 아프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하고 스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교사는 잘 가르친다, 훌륭한 교사는 스스로 해 보인다.

그러나 위대한 교사는 가슴에 불을 붙인다'는 말은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와도 상통한다. "나 자신도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의 헌신과, 고등학교 때 희망의 통로를 보여준 선생님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게 됐다"라고 회고했다. 공직의 선배로서 교육감을 중심으로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며, 누구나 인생의 정점에 있을 때 자제력을 잃고 빠져들기 쉬운 밧세바 신드롬이나 이카루스 패러독스 등을 생각하며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영희 단재교육원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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