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우에 대한 이해와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우리는 통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오늘만이라도 장애우를 다시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유엔은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다.

우리나라도 '세계장애인의해 한국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각종 사업을 펼쳤으며 이해 보건사회부는 4월 20일을 '제1회 장애인의 날'로 정했다. 이것이 장애인의 날, 효시이다. 그러니까 올해가 27주년이 된다.

법정기념일이 된 것은 그후 10년이 지난후였다. 1991년 정부는 장애인복지법, 장애인고용촉진법 등을 제정하였다.

장애인복지법 제43조에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하여 장애인의 날을 설정한다'고 명시하므로 그해부터 법정 기념일이 된 것이다.

당시 장애인복지법에 명기된 법정단체였던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보건복지부로 부터 행사를 위임받아 현재까지 주관해 오고 있다.

매년 기념식에서는 장애인 인권헌장 낭독과 장애인 복지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이 수여되며 1997년 부터는 '올해의 장애 극복상'을 제정 장애를 훌륭하게 이겨낸 사람을 시상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형식적인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 행사 못지 않게 중요한게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다. 실제 주위를 보면 장애우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은 일반인이 아니라 장애인 들이다.

예를들어 보자. 충주성심학교 전원식씨는 숭실대에 재학중 퇴행성 난청으로 청각을 잃었다. 실의에 빠졌던 그는 우연히 양복 양장기술을 익히게 됐다. 수년 간 현업 생활을 해오다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기술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980년 3월부터 28년간 충주성심학교에서 장애인들에게 양장 양복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외 우리 주위에는 자신도 장애인이면서 장애우를 돕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들에게 오늘만이라도 박수를 보내고 비장애인이 이들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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