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산업의 발달은 2·3차 산업의 부흥을 가져왔다. 3차 산업까지가 의식주를 해결해 줬다면, 삶의 질이 크게 향상한 현대산업에서는 4·5차 산업이 파생되고 있다. 개념은 아직 불명확하나 4차 산업은 지식정보 위주의 통신·교육·의료 등의 산업, 그리고 5차 산업은 문화적 요소를 생산해 내는 오락·패션·레저산업을 칭한다고 한다. 1차 산업이던 동물산업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간 노동을 얻거나 동물성 단백질을 얻기 위해 기르던 것이 4·5차 산업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뜻이며 그 중심에 개와 말이 있다. 개는 인생의 반려목적으로 기능이 바뀌었으며 승마는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맞아 레저산업의 발전적 모델로 등장했다. 특히 개는 사람들 간 갈등에 대해 정신적 치유를 도와주는 매개 동물로 활용되고 있다.

굳이 치유가 아니더라도 평소 동물의 교감을 통해 계량하지 못 할 만큼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 행복한 삶을 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역할로 개는 더 이상 집을 지키거나 애완용 동물이 아닌 또 다른 가족이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요즘 반려동물이 위기에 놓여 있다. 길거리로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동물의 증가는 보호자의 품도 야생의 품도 아닌 중간지대에 서 방황하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가해자되어 되돌아오기도 한다.

보기에도 사납거니와 비위생적 환경에 살다보니 질병을 전파할 수 있으며, 때로는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유기동물의 증가는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해마다 적지 않은 인력과 예산을 들여 처리하고 있다.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은 반려동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고의로 버리는 경우이고, 여행이나 외출 중에 실수로 잃어버리기는 경우가 그 다음이다. 차제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꼭 필요한 때다. 동물을 입양할 때 순간적이거나 충동적 감정으로 구입하거나, 잠시 가지고 노는 애완동물로 생각하면 싫증을 느끼거나 경제적인 부담이 생길 때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동물은 평생의 반려자로써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생애를 책임지겠다는 확신이 설 때에 실행해야 한다. 또 외출할 때도 부주의하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는 목줄을 사용하고, 미리 등록해 두자는 사회적 약속을 하였다. 인구 10만 이상 시군에서만 시행하던 반려동물(개) 등록제를 내년부터는 모든 시군으로 확대한다. 법에서 강제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동물을 지키고 우리 모두 공동의 선을 행하기 위해 등록하기를 권해본다. 간단한 칩시술이나 목걸이로 등록해 두면 나의 소중한 반려동물은 언제나 내 품에서 자란다. 반려동물 등록은 내가 사랑하는 새가족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이다. 등록 문의는 시·군 축산담당 부서로 하면 된다.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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