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족족' 족발 전문점


[충청일보=]먹는족족은 청주시 분평동 원마루시장으로 쭉 들어가면 무심천 강변 쪽을 바라보고 있는 업소이다.

이곳에 가보면 다른 족발집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정도의 넓직하고 평범한 족발집이다. 전체적으로 음식점이다보니 깔끔함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깨끗하다고 하여 장사가 잘 되는집이라고 볼 수는 없기에 방문을 해보았다.

기자가 방문한 낮시간 때에는 한두어 테이블정도 손님을 맞이하고 있기에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그렇거나 그냥 동네족발이 다 그렇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해아 지고 퇴근시간무렵 슬슬 한 두 테이블씩 족발과 보쌈이 올라가기 시작하여 급기야 이 넓은 홀이 만원이 될 정도로 손님으로 가득하다.

단순히 특별하다, 맛이 있다, 푸짐하다. 라는 말은 이제 식상하다. 먹는족족의 족발은 다른 족발과 다른 차별화가 확실하다.

먹는족족은 족을 삶는 공간부터 차원이 다르다. 그곳에는 커다란 족삶는 솥이 걸려있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육수와 기름기를 거르는 작업을 하는 공간이 있다. 엄태순대표는 족을 건지는 작업과 육수, 기름기를 걸러내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한다.

"족은 오랜 시간 삶으면서 육수가 빠질 때 바로 식혀야 합니다. 타이밍 싸움이에요. 족을 말리면서 식히는 것이죠. 해보지않고는 무슨말인지 모를겁니다." 라며 엄대표는 계속 족을 건지고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솥에서 건진 족이 기름기를 빼는 도구에 올려지는데 그 양과 그윽한 향기는 식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건져내는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잠시도 솥에서 한눈을 팔지 않는다. 엄대표의 노하우로 족을 건져 열기를 빼내면 드디어 손님에게 내보일 수 있는 음식으로 다양한 밑반찬류와 함께 제공되는 것이다. 이것이 ‘먹는족족’ 맛의 비결이었다.

요즘 음식의 원산지 둔갑 또는 청결하지 못한 작업장 등 믿고 먹기가 어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먹는족족’은 모든 과정 하나하나 자기 자신이 먹을 음식과 같이 손이 많이가는 작업을 한다. 직접 보아온 작업들을 보아도 믿을 수 밖에 없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 바로 여기에 있었다.

또한, 먹는족족은 족발 자체가 배달음식으로 너무 잘 알려있지만 무엇보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제때 맛볼 수 있도록 넓은 홀을 구비하고 있기에 바로나온 음식의 맛을 바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뜨끈한 온돌에서 정성껏 삶아져나온 족발, 보쌈과 술 한잔 떠올리면 군침이 절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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