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의 발전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연예인들의 차림새가 건전하고 품위 있는 모습으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검소한 모습으로 비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오늘이 요구하는 사랑받는 연예인의 참된 모습이 아니겠는가!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 보자고 하던 애절한 부르짖음이 그토록 힘들고 한 맺힌 가난을 벗어야겠다는 우리 모두의 발버둥이 아니던가. 이제는 밥 굶지 않고 먹고 살 만큼 되었다고 유명제품의 고급의류가 아니면 안 되고 호주머니 사정은 뒷전이고 우선은 비싸고 고급품이 되어야만 내 몸뚱어리를 치장할 수 있다는 부질없는 과소비가 어제의 가난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머지않은 과거에는 우리의 의류산업과 제화산업이 이 나라의 경제발전에 어떤 분야 못지않은 일조를 하였고 이곳에 몸 담아온 사람들은 희망과 긍지를 가지고 장인 정신을 발휘하여 섬세하고 예리한 우리의 손재주를 온 세계에 자랑할 수 있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도 지금의 경제위기를 근검절약하는 생활 가짐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며 모든 것을 소홀히 생각하고 방종 된 소비행각은 생각할 수 없는 무서운 댓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삼배 모시 적삼에 배광목에 물들여 입던 고전적인 우리의 의류야 말로 인정이 넘치고 희망이 솟구치며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영원한 동반자로서 가난했던 지난날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의류문화가 잘못된 유통과정이나 저질적인 유행에서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봐진다. 그렇다고 시대가 요구하는 유행자체를 배척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건전한 유행은 우리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의 의상감각도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춰야겠지만 세계적인 유행을 우리 손으로 창출 할 수 있는 예술적인 의류감각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본다. 과시적이고 소비적인 오늘의 의류 문화는 좀 더 검소하고 건강한 생활 자세로 돌아가 냉정히 판단해야 할 것이며 어려운 경제에 놓여있는 오늘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전환이 되어야 한다.

뿌리 없는 의류문화는 어떤 유행에서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젊은이들의 우상인 연예인들의 차림세를 따르게 되고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유행의 본산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모방심리가 본적없는 저질적인 짧은 유행으로 인해 계획 없는 과소비가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자라는 젊은 세대들은 유행에 대한 모방적인 심리가 예민하고 건전한 사고방식보다는 모험적인 생활 욕구를 충족하려는 예민한 시기에 각종 매스컴이나 영상매체에서 보게 되는 연예인들의 언행과 차림세를 빠르게 모방하는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유명 연예인이 입고 나온 무릎팍이 찢겨진 청바지와 배꼽이 삐져나오는 배꼽티는 오늘 반짝하게 되면 내일 당장 전국 곳곳에 배꼽티와 찢겨진 청바지 바람으로 변하는 잘못된 유행천국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모두가 즐겨보는 안방의 영상매체인 TV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차림세도 가능하다면 간편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순수한 우리의 정통의상을 가미한 것으로 보는 이들에게 역겨움보다는 편안한 차림새가 되었으면 한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