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전자랜드가 다소 우세하다."12일 시작되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3위 서울 SK와 4위 인천 전자랜드의 우세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랜드와 5위 부산 KT의 경우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전망하면서도 최근 분위기에서 앞서는 전자랜드가 근소하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SK와 6위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 6전 전승을 거뒀고 정규리그 승수에서도 37승으로 오리온스(27승)보다 10승이나 더 따낸 SK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라고 진단했다.

◇ 김태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전자랜드와 KT는 난형난제인 가운데 분위기에서 전자랜드가 우위다. 한쪽이 전승으로 가긴 어렵겠지만 결국 1차전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KT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 꺾이면 금방 포기하는 양상이 자주 나왔는데 단기전에서 그런 분위기를 빨리 추스르는 것이 관건이다. KT로서는 전태풍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전태풍이 살아나야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만 최근 KT 경기를 보면 조금만 안 되면 전태풍을 바로 교체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SK와 오리온스는 오리온스의 응집력이 관건이다. 오리온스 경기를 보면 8연승 할 때와 그 이후 경기력에 차이가 너무 난다. 결국 가진 전력을 한데 묶어내는 응집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오리온스가 응집력을 발휘하면 SK에 뒤질 것이 없지만 최근 하락세를 어떻게 반전할 것인지가 숙제다. SK는 변기훈 외에 김민수나 박상오 등이 외곽에서 거들어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SK도 정규리그 막판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본적인 전력으로는 SK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 강을준 KBS N 해설위원= 전자랜드와 KT는 백중세다. 첫 두 경기에서 1승1패가 된다면 5차전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다만 시즌 막판에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가 살아나고 주태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골밑이 강해졌기 때문에 KT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는 느낌이다.

KT는 2년 전 6강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는 심리적인 우위가 있을 것이다. 또 특급 슈터인 조성민이 있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강점도 있다. 끈끈한 조직력의 팀들이라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결국 1차전 기선 제압이 중요할 것 같다.



SK와 오리온스는 아무래도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전 전승을 거둔 SK가 3승1패 정도를 할 것으로 본다. 가드에서 SK는 김선형이 있고 베테랑 주희정이 몇 분 정도 버텨줄 힘이 있지만 오리온스는 이현민으로 여기에 맞서야 하는 부담이 클 것이다.

다만 오리온스는 최진수가 시즌 막판에 기량이 좋아졌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장재석과 함께 공수에서 시너지를 낸다면 전체적인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규리그 6패 후에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만일 오리온스가 가져간다면 SK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 김상식 삼성 감독대행= 4∼5위 대결에서는 박빙이지만 전자랜드 쪽이 조금 더 확률이 있을 것 같다. 시즌 막판의 흐름이나 골밑, 외곽 능력을 두루 볼 때 전자랜드가 조금이나마 더 낫다.

특히 정영삼, 박성진, 정병국, 리카르도 포웰, 김상규 등 외곽에서 움직이면서 던져대는 선수들이 많아서 맞붙어보면 꼭 이 가운데 2명 정도는 터져 힘든 경기가 되곤 한다. 전자랜드의 약점이 높이인데 상대인 KT도 높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KT 역시 장기인 2대2 경기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SK와 오리온스도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지만 어쨌거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큰 경기 경험이 있는 SK가 유리할 것이다. 두 팀 모두 포워드의 높이가 있지만 맞붙었을 때 힘에서 SK가 앞선다.

오리온스 허일영은 상무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돌파가 없다는 단점 때문에 이후 잠잠해졌다. SK를 상대할 때 애런 헤인즈나 변기훈의 득점을 줄이는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6라운드 맞대결 때도 변형 지역 수비를 펼치면서 이 둘에 대한 득점을 줄이는 쪽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

◇ 이상범 국가대표 코치= 전자랜드와 KT는 5차전 갈 것으로 보지만 결과는 정말 모르겠다. 관건은 KT 전태풍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조성민은 제 몫을 할 것으로 본다면 전태풍이 얼마나 화력을 더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전태풍이 공격을 원활히 풀어준다면 KT가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 것이다.

작년에 우리 팀에 있었던 KT 파틸로는 최근 경기를 못 봤지만 공격에서는 화려한 면이 있어 도움이 되는 반면 조직적인 수비가 안 된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

SK와 오리온스는 경험과 상대 전적, 자신감 등을 볼 때 역시 SK다. 3승1패 정도를 예상한다. 오리온스가 SK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려면 김선형이 펼치는 투맨 게임과 변기훈의 슛을 막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SK 헤인즈는 언제든 자기 득점은 한다고 봐야 하는 만큼 김선형과 변기훈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K의 지역방어를 풀어줄 수 있는 가드의 능력도 필요하고 특히 SK를 상대해서는 속공 실점을 최소화하는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져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