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잡을 수 없는 봄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새 생명이 싹트면서 모든 생물에게 희망을 주는 최고의 계절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금년도 봄은 예년에 비해 훨씬 빨리 찾아와 모든 상황을 종잡을 수 없게 하고 있다. 벌써 청주 무심천의 벚꽃이 피어나고 매화,살구꽃 등 봄꽃들이 예년에 비해 10일 이상 빠르게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온 또한 벌써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는 날이 많아지면서, 한낮에는 봄인지 여름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이상 기후를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면서 봄꽃을 주제로 축제를 준비한 지자체 등에서는 축제 기간을 결정해 놓았다가 개화가 앞당겨 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인들도 이런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설농업에서의 온도관리와 농작물의 파종시기 등을 조절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미리 더워진 날씨가 계속되면 문제가 안 되는데 이런 날씨 이후 기온이 뚝 떨어지는 기상 이변이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하우스에서 재배된 포도나 복숭아 등이 눈이 트고 자랐다가 갑자기 몰려오는 한파에 눈이 동해를 입게 되면, 한해 농사를 망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매일같이 밀려오는 중국 발 스모그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스모그 현상은 햇볕 쪼임을 가로 막아 작물의 생육도 어렵게 할 수 있어 농업생산성도 크게 저하 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면서 우리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다. 결국 이렇게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우리 인류가 저지른 환경오염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급진적인 산업화에 따른 무작위성 개발이 몰고 온 후폭풍인 것이다.


- 치밀한 대응으로


이처럼 기상이변에 의한 종잡을 수 없는 기상 이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리는 이에 치밀한 대응을 해야 하는데 미리 더워진 봄을 만끽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은 이처럼 미리 더워진 봄을 피부로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농작물을 일찍 파종하거나포도 등 시설과수의 비닐을 일찍 설치할 수 있는데, 이러다가 4월 초나 중순에 이상한파가 밀려오게 되면 동해를 입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기상예보는 과거에 비해 그 정확도가 상당히 높아졌기에 항시 장기 기상정보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농업인 뿐 아니라 전 국민이 갖춰야 할 조건이 돼서 이젠 기상을 모르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각종 매체를 통한 기상정보를 파악하는 일을 생활화 해야 한다.

인류가 저지른 환경오염에 의해 나타나는 이상기후와 미세먼지 사태로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자태가 일그러지고 있는 봄을 지내면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지구환경 복원을 위한 운동에 동참하고 현재 사태에 슬기롭게 대처할 줄 아는 지혜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윤명혁 청원농기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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