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24일

또 쓰레기매립장 조성을 놓고 말썽이다. 기존 쓰레기장의 사용이 만료 되면 불거지는 이런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지 답답하다.

충북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의 청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이 오는 2009년으로 사용기한이 만료된다. 제2광역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해야 하는데 청주시와 청원군이 입장 차이가 크다.

충북도는 제2광역매립장 조성을 위한 2차 조정회의를 열고 권고안을 제시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도는 학천리의 매립장 인근 도시자연공원 4만5900㎡를 매립장으로 조성해 6년간 사용하는 방안을 제1안으로 제시했다.

또 이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청주시의 입지선정 용역결과에 따라 청원군과 협의해 제2광역쓰레기매립장 부지를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청주시의 입장은 새로운 쓰레기장을 조성하는데 최소 4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역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학천리 인근의 도시자연공원 부지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 안이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청원군은 '주민 반발이 심하다'며 이에 선뜻 응하지 않을 태세다. 청원군은 청주시와 통합이 무산된데는 혐오 시설이 청원군에 집중 배치될까봐 군민들이 반대한 것인데 학천리에 매립장을 확장하면 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학천리 사람들은 쓰레기매립장이 확장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청원군은 오창과학산업단지 매립장이 운영되고 있는데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도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등 군내에 쓰레기장이 많은데 더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결국 청원군이 학천리 쓰레기장 확장을 반대하면 2009년 이후 기존 매립장의 포화 상태로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천리 광역쓰레기매립장은 이미 70% 이상 매립됐다. 도는 권고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시와 군이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은 뾰족한 수가 없는것 같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량은 해마다 늘고 청주시내에는 매립장을 설치할 곳이 없고, 시의 고민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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