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진천주재 부국장

[충청일보 김동석기자]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후보등록과 함께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충청권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충북 426명, 대전 222명, 세종 46명, 충남 529명 등 총 1223명이 등록했다. 이에 따라 충북의 평균 경쟁률은 2.4대1, 대전은 2.4대 1, 세종은 2.7대 1, 충남은 2.3대 1을 기록했다.

진천지역의 경우 군수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종필,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유영훈, 무소속 김원종·남구현 후보 등 4파전으로 확정됐다. 도의원은 1선거구 정영수(새누리당), 이규창(새정연), 장성유(통합진보당), 이경숙 후보 등 4명, 2선거구 이양섭(새누리당), 이수완(새정연), 민태찬 후보(무소속) 등 3명이 각각 나선다.

군의원은 가선거구에서 김동구·신창섭·안상열(새누리당), 박양규·박재근(새정연), 김상봉 후보(통합진보당) 등 6명이, 나선거구 김운우·안상열·장동현(새누리당), 김성우·염정환·임정열(새정연), 김기형 후보(통합진보당) 등 7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이 가운데 진천군수 선거는 여당 성향 후보 2명(김종필·남구현)과 야당 성향 후보 2명(유영훈·김원종)의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집권 초반을 평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 여파로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어느때 보다 조용하고 신중하다.

하지만 진천군수 선거는 후보 매수설이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14일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새누리당 진천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B 후보 측 인사가 '공천을 받은 김종필 후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을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금품 제공 의혹으로 김 후보가 사퇴하면 새누리당 군수 후보는 B씨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남구현 전 뉴라이트연합 진천군지회장이 새누리당 경선을 비난하며 무소속 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남 후보는 "(새누리당이) 이런저런 의혹을 받아 결격사유가 많은 후보를 비호하는 불공정 경선을 했다"며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김원종 전 진천읍장도 지난 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읍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선으로 군수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밀실에서 전략 공천했다"며 "당을 더는 믿을 수 없어 무소속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과거 전력 등에 대한 각종 소문이 나도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군수 선거전이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을 이끌 리더가 흑색선전이나 비방이 없는 가운데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 받길 원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 조용하면서 상대 후보를 헐뜯지 않고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길 기대한다.


/김동석 진천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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