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새누리당 텃밭에 가까웠던 제천에서 첫 야당후보로 당선된 새 정치민주연합 이근규 당선자거 앞으로 15일이면 시정을 맞는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공약을 실천하는 일은 당선자의 성품과 행실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선거기간 동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품을 팔며 공유하고 의논하고 토론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열려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을 것이다.

화합과 소통을 통해 서민들의 요구에 세세히 귀를 기울인다면 지역발전과 더불어 민심까지 아우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당선자는 선거당시 최우선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선거기간 보여줬던 열정과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흔히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충고는 처음 올곧고 정의로운 뜻을 갖고 시작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되기 마련으로 이를 경계하라는 뜻이다.

누구나 처음 출발하기 전에는 시민들과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하지만 결과는 시민들이 판단한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도 안 되며, 결코 시민들의 믿음을 저버려서도 안 된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시장이 바뀌면 우선 시정구호부터 바뀐다.

새로운 각오로 시정이미지를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취임에 앞서 시정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나온 적절하지 못한 일들은 이유야 어떻든 간에 누구랄 것도 없이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그래 왔듯이, 전임시장의 시책을 후임자가 전면 부정하게 보는 것이 우리의 고질적인 병폐인 만큼 각계각층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존중해주길 주문하고 싶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면 중·장기계획이 있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전이 보일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젠 승자도 패자도 없다.이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시민들은 이 당선자의 공약이행과 통 큰 처신을 지켜보고 있으며, 제천발전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물론 새 정치민주연합이 잘해서 승리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제대로 못한다면 4년 후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각인해 민심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투표로 말한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박 장 규 제천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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