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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 한원석 기자] 정재근 연세대 농구부 감독이 심판 폭행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정재근 감독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스포츠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책임을 지고 농구 감독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감독은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CC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 결승전 고려대와의 경기 도중 심판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고 폭언을 하다 퇴장당했다.

그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며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절대 보여 드려서는 안될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저 자신이 실망스럽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 책임을 지고 농구 감독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강하고 승부에 집착하다 보니 우발적인 행동이 나왔다"고 설명하며 "심판에게 어제 통화로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의 페이스가 좋았다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내면에 있던 불만이 심판 분께 폭발됐다"며 "성격이 급하다 보니 선수들에게도 부드럽고 알기 쉽게 얘기하지 못하고 말이 먼저 나갔다"고 후회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한테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이며 "책임을 피해갈 생각이 없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을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여인성 연세대 체육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체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 감독의 농구 감독직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 감독의 대회 중 경기장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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