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역경제 신활로 개척 '첨병'
새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한 만큼 이명박 정부는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경제회생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속에서 본보는 무자년 한해의 경제화두를 '회생(回生)'으로 정하고 그동안 묵묵히 지역경제 산실역할을 수행해온 대전· 충청권 산업단지를 진단해 나가고자 한다. 그들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사업계획이 곧 경제회생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1969년 1단지가 조성을 시작으로 1989년 20년만에 4단지를 완공한 청주산업단지(이사장 전영우)는 비교적 안정적인 노사문화를 형성하며 충북을 비롯한 중부권 핵심산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총 409만8000㎡(124만평)의 부지에 섬유, 전자, 전기, 식품, 도자기 등 제조업을 중심로 한 청주산단은 현재 260여 입주기업과 2만3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9조원의 제품을 생산, 48억달러의 수출기록을 달성하는 등 국내경기 침체 속에서 지역경제 산실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청주산단이 중부권의 핵심산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실제 청주산단은 청주ic(경부)와는 6㎞, 서청주ic(중부)와는 0.5㎞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전국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
여기다가 대청댐의 풍부한 수자원과 서청주와 봉명변전의 전력공급량 또한 넉넉하다. 고급인력이 풍부한 청주를 중심으로 인력수급이 원활하다는 것도 청주산단이 안정적 인프라 구축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이같은 이점은 가동률 90%를 자랑하며 미분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타 산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러한 청주산단이 요즘 새로운 변화의 예고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산업인 반도체 메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23만3168㎡의 부지에 설립된 하이닉스반도체 1공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ddr2 sdram 256mb를 비롯, 반도체의 신기원을 이룩한 1기가비아트(gb)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pkg/test공정인 2공장의 증축으로 일관성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 연간 28억달러의 수출과 6000여명을 고용하는 청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충북도민의 열망으로 유치한 300㎜웨이퍼를 생산하는 m-11 라인공장이 오는 3월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침체된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 및 건축자재 등을 생산하는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는 데다 향토기업으로 대표되는 대원, 한국도자기, 신흥기업사 등이 상호협력관계를 형성하며 조화로운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청주산단은 특히 집단화된 전통산업단지가 환경문제로 여러 가지 제약이 심해지는 것을 감안, 환경보전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청주산단은 환경발전협의회에서 매년 지역주민을 초청, 입주기업의 환경보전활동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생산현장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신감을 해소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산단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을 새로이 고취시킴으로써 타 지역 산단의 벤치마킨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청주산단은 지난 2005년 지방산산단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국책사업인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 시범단지로 선정돼 환경친화적 산업단지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즉,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기술개발로 재처리된 부산물은 입주업체에 원?부자재로 공급함으로써 폐기물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생태산단 구축을 통해 오염물질의 원천감소 배출최소화로 환경부하를 억제 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제고하며 네트워크구축으로 이를 더욱 활성화 지속가능한 산업단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친화적 산업단지로의 변모를 추진하는 청주산단이 최근 딜레마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조성된지 30여년이 경과하다보니 폐수종말처리장의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폐수종말처리장은 1986년 입주업체 86개사가 8900억원의 생산실적을 올릴 당시 하루 처리용량 1만8000t 수준으로 준공됐으나 입주업체가 늘게 되면서 1991년 1만3000t 처리규모의 폐수처리장을 또다시 증설했다. 현재 산단의 폐수종말처리장 규모는 1일 3만1000t 규모지만 260개 업체가 입주한 현재 처리용량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폐수처리의 문제는 입주업체의 증설의 한계를 보여줄 뿐 아니라 휴?폐업체의 정상가동촉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주산단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관리공단 뿐 아니라 청주시와 충북도의 지속적인 해결의지가 해결의 관건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단은 '경제특별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청주'의 중심으로의 자부심과 긍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도적 역할을 끊임없이 수행할 것이다. 무자년 충북경제 회생의 바로미터 공식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터뷰- 전영우 청주산단관리공단 이사장(사진)
"올해는 새로운 기업유치보다는 기존 업체들의 미흡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전영우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79·사진)는 2008년 청주산단 사업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전 이사장은 우선 국책사업인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입주업체 공동이용물류창고 건립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현안과제인 폐수종말처리장 증설 등 입주업체에 꼭 필요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여 입주업체 불편을 최소화하고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찾아내어 개선함으로써 입주업체가 생산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
전 이사장은 이를 위해 근로자의 사기진작을 위한 근로자들의 생활체육 및 동호회 활동을 내실 있게 관리기관이 아닌 지원기관으로의 역할수행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기업-사진>
sk(주) 청주공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된 libs를 생산하는 곳이다.
libs는 휴대전화, 노트북, 로봇 등에 동력을 전달해 구동하는데쓰이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부품으로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함께 리튬이온전지를 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부품.
2005년 11월 준공된 sk 청주공장의 libs 제조기술은 국내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개발된 것으로 libs의 국산화로 연간 약 1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리고 있다.
sk는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리튬전지 제조업체는 물론,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판로를 확장 2010년까지 libs 세계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010년까지 libs 세계시장규모가 1조원, 국내시장은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