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27일
대전 중구 나와 대전 서구 다 선거구에서도 승리해 기초의원 2명을 탄생시켰다. 충남 서산 시장을 한나라당 후보에게 내주긴 했지만 충청권 7개 선거구에서 3명이 당선했다. 충청지역에 연고를 둔 정당으로서 제 몫은 차지한 셈이다.
심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승리는) 대전·충청을 진정성을 갖고 대변할 깨끗하고 능력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 대표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국민중심당의 약진은 일정 부분 지역정서에 기인한 것임을 숨길 수 없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충청권이 결정적 역할을 해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자는 '충청 결정론'에 유권자들이 호응했다"고 '지역주의'의 도움을 솔직히 인정했다.
과거에도 충청인들의 지지로 세력을 키워 온 정당과 정치인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들이충청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다.
15대 대선에서 당시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djp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6대 대선에서도 충청인들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충청권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전부인가.
선거 때만 지역주의에 기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만 확대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중심당의 향후 행보는 충청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는 12월의 17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에는 범여권 통합 등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일 것이다. 범여권 통합을 추진하는 세력은 국민중심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대전 서을에 후보를 내지 않고 사실상 심 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심 대표는 일단 범여권 통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는 나아가 "대전·충청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대선정국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실체는 아직 모호하다. 국민중심당이 자신들의 세력화만 꾀하는 그렇고 그런 과거의 '충청당'에 머물지, 진정 충청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갈 정당으로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자.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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