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쉼표 한모금 '찻집 다다오'

▲찻집 내부 모습.
꽁꽁 얼어버린 날씨 만큼이나 굳어진 몸과 마음을 쉬게 해줄 수 있는 곳이 있다.

다(茶)와 다섯가지 맛과 오행이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찻집'다다오'(대표 이영희).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2004년 개점해 삶에 지친 이들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삶의 쉼표 같은 공간이다.

시내 골목 작은 입구를 따라 들어간 곳엔 도심의 삭막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교외 풍경이 펼쳐진다.

노출 콘크리트기법으로 전체 80여평의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담한 뒤뜰과 실내공간은 주인의 아기자기한 안목이 돋보이는 예술품들이 즐비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을 뚫어 자연채광이 가능한 건물 곳곳엔 자연이 품은 듯 새파란 나무와 화초들이 싱싱한 잎을 자랑한다.

은은한 차향기가 가득한 실내에는 이름모를 작가들의 손 때 묻은 옹기를 비롯, 화지(畵紙)를 콩나물 모양으로 반복적으로 오려서 표현한 박계훈 작가의 '산수화'는 마치 콩나물 시루를 보든 듯 하지만 멀리서 보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든 듯하다.

도예가 석창원씨의 '자화상'은 초현실주의적 방법론에 근거를 둔 초정밀 드로잉 기법으로 만든 도자기 작품으로 여러 각도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이곳은 오는 31일까지 청주무심갤러리와 연계한 전시회를 열고 있어 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차잎을 따서 만든 전통 작설차 '세작'과 찻잎을 곱게 갈아서 만든 '옥로말차'등 맛과 향이 뛰어난 전통웰빙차가 마련돼 마음의 안식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또 뒤뜰에서는 차나무와 허브가 심어져 있어 마시는 찻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각박한 생활에서 쉼표가 될 수 있는 공간 '다다오'에서 그동안 쌓여온 피로와 시름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안순자기자 asj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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