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출신 국회의장 이기붕씨 '유일무이'

충청권은 18대 총선에서 다선의원 배출과 함께 경쟁력 있는 정치 신인을 적극 발굴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능성 있는 정치 신인의 중앙무대화는 다선의원 배출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 겸양지덕(謙讓之德) 등을 면밀히 따져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로 키워내는 것이 충청권의 과제라는 게 정치 원로들의 설득력 있는 조언이다.

한 정치 원로는 "겸양지덕 즉, (충청권은)정치 신인을 중앙무대로 적극 올리되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들이 지역민 위에 굴림하려는 것은 사전에 철저히 경계하고 검증해야 한다"면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 속담을 충청권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과거 충청권 일부 초선의원들의 경우 지역발전은 뒤로 한채 자신의 영달만을 쫓는 경우가 간혹 있었고, 국회입성 후 지역민을 섬기기는 커녕 오히려 업신여기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는 점은 충청민 모두 깊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글 싣는 순서>

1.국회내 위상
2.충청권 출신 역대 다선의원
3.17대 타 시 도 다선의원의 역할
4.신 구 조화 속 국회의장 기대

충청권은 이와 함께 입법권과 국가예산 심의·의결권, 국정 감시·감독권 등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국회의 수장, 국회의장 배출 또한 풀어야 할 지역적 숙제라고 원로들 모두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라도 다선의원 배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17대 후반기 국회 의장단은 임채정 의장 4선, 이용희 부의장 4선, 이상득 부의장 5선 등이다. 국회가 여야 의석수에 따라 다선의원 중심으로 주요 보직을 배분한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은 충북 괴산출신으로 이승만 박사를 도와 자유당을 이끌었던 만송(晩松) 이기붕 전 민의원 의장(제3, 4대)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지난 1960년 3월15일 제5대 정·부통령선거에서 자유당의 공천으로 부통령에 당선됐으나 4·19의거로 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같은해 4월28일 장남 이강석의 권총에 의해 전가족이 자살하는 불운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이후 충청권은 단 한차례도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못했고, 김종호·이용희 부의장 등 국회 부의장에 만족하는 정치사를 이어왔다.

정치 원로는 "국민들은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국회의 상징적 인물로만 알고 있으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 이상"이라며 "국회의 간판이면서도 국가 주요정책과 현안을 대통령과 함께 고민하는 또 다른 국가 원수"라고 그 비중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출신 국회의장 배출이 지역발전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정치를 경험한 인사라면 그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영·호남이 다선의원 배출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지역인물은 지역에서 적극 키워나가는 시스템이 (충청권은)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충청권출신 국회의장 배출은 향후 충청 중심의 대통령 배출이라는 신호탄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정치권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때문으로 충청권은 지금부터라도 '중부권 대통령 시대'를 여는 준비에 소홀치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 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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