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발의 유보와 관련, "개헌 제안의 목적이 정치적 명분을 살리고 생색을 내자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개헌의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었으므로, 명분의 이익을 죽이고 개헌의 가능성을 좀 더 높이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개헌 발의 유보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싣고, 지난 14일 18대 국회에서의 개헌에 합의하고 대통령에게 개헌안발의 유보를 요청한 6당의 요청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도 무척 아쉬운 일이며, 지금까지 개헌을 지지하고 또 지지여론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준 분들께도 면목이 없다"면서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정치의 요체는 대의명분과 세력, 그리고 전략인데, 대의명분이 뚜렷해도 세력이 없으면 일을 이룰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저는 이번 일로 세 부족의 비애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만 타협은 훌륭한 전략의 하나"라며 "저는 이렇게 정리를 하는 것도 훌륭한 타협의 정치이겠거니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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