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산부인과 원장 신서규

비정상 자궁출혈은 부인과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생리주기가 아닌 때에 질에서 출혈이 있거나 평소 월경주기를 유지하더라도 그 출혈량이 정상범위를 넘어 과다한 경우를 비정상 자궁출혈이라 한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특별한 문제없이 염증이나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약물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궁이나 난소의 혹 또는 자궁내막암 같은 심각한 문제가 원인인 경우도 있으므로 자궁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 및 양상은 연령에 따라서 다양하다.

갓 태어난 여아에서 출생이후 며칠간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임신 중 고농도의 여성호르몬 상태인 모체로부터 벗어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소아기 때에는 음부 병변이나 화장지 같은 이물질, 외부충격 등에 의하여 생길 수 있다.

사춘기 소녀에서의 비정상 자궁출혈은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아직 신체 성장이 미숙하여 배란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며 혈액응고 기전의 장애로 인하여 지혈이 되지 않아 과다월경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 소녀에서 월경 양이 너무 많다거나 월경주기가 21일 이내이거나 42일 이상이고 기간이 7일 이상이면 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있다.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서는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이 다양한데 첫 번째로 임신에 의한 출혈은 아닌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경구 피임약 등의 외부에서 투여되는 호르몬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당뇨병 같은 내분비 기능의 이상에 의하여 생길 수도 있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용종 등의 자궁에 혹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외에도 혈액응고장애, 자궁 및 자궁경부의 염증, 드물게 자궁내막에 암이 생겨 비정상 자궁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 및 폐경 여성에서의 자궁출혈은 모든 비정상 자궁출혈의 50%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는 갱년기 즈음에는 월경주기가 특징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난소의 기능은 점차 약해져서 비정상 자궁출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이러한 불규칙한 출혈이 갱년기에는 흔하다고 하지만, 출혈양이 과다하게 많거나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또는 생리가 아닌 때에 속옷에 피가 자주 묻는다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 진단을 내려야 한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전체 부인과 환자의 약 10~15%에서 관찰되며 냉증, 골반통과 더불어 부인과 3대증상의 하나이다. 비정상 자궁출혈의 75%는 특별한 문제없이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기능성자궁출혈로 생각된다. 그러나 폐경기 전후의 비정상출혈은 자궁내막 암의 빈도가 높으므로 필요하다면 자궁내막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젊은 가임기 여성의 비정상 자궁출혈은 임신으로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피나 소변에 의한 임신반응검사와 초음파검사가 필요하고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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