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숙 前아나운서 청주에 'ON AIR 스피치 아카데미' 개원

▲ 그녀의 강의 모습은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조각과도 같았다.

세상사 각자무치(角者無齒)라 했다.

이는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중부권 최초로 충북 청주시 우암동에 'on air 스피치 & 아나운서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를 설립한 황의숙 전 mbc 아나운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 했다.

지성과 미모, 단정한 옷매무새와 자세, 그리고 겸양지덕(謙讓之德)까지 그녀의 도전은 실로 당당하고 멋스러워 보였기 때문.

"누추한 곳까지 오셨네요. 커피 드실래요? 원두도 있고 믹서도 있는데......"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취재 온 일행을 반겼다.

20대 미혼으로 아나운서 출신인 그녀가 안정적인 삶을 뒤로한 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건 불과 한달 전 일이다.

3년간에 아나운서 생활을 정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지난 3월초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

"인테리어에서 소품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어요. 강의실 문짝은 물론 사무실 가구 등도 제가 다 디자인해 가구점에서 맞췄죠"

간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거는 것이 통상적인데 그녀는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으신 데 건방져 보일까봐서요"라고 받아넘겼다.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올해 수도권과 대전권에 '스피치 & 아나운서 교육' 자매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란다. hus 커뮤니케이션즈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이를 위해 서강대학교 '미디어교육' 석사과정에 입학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서원대 평생교육원에서 '음성연출'도 강의할 예정이란다.

"음식만 찌꺼기가 있어 배설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도 찌꺼기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감정의 찌꺼기를 명쾌하게 내보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우리 모두가 배워나가야 하죠. 그 중심에 hus 커뮤니케이션즈가 함께 할 거고요"

서울출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그녀. "90%는 하류로 전락한데요. 상위 5%를 위해 도전할 겁니다. 꿈은 쫓는 사람들에 것이잖아요"

그녀는 무턱대고 아나운서나 방송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는다.

"막연한 환상을 깨야 해요. 연습과 노력이 필수죠. 하루 3시간이상은 공부해야 해요" 그녀의 당당한 도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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