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3월 8일

충북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분양가 검증이 진행되고 있단다.

청주시는 대농 2지구에 들어설 초고층 주상 복합 아파트인 주식회사 신영의 지웰시티에 대한 분양가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이 제출한 2164가구의 평균 분양가가 1280만원이라니 일반 서민들은 그저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평당 500만원도 많다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으니 집없는 서민들은 더욱 서러워진다.

청주시는 공무원들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신영이 제출한 분양가 산정자료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으나 검증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를 검증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공무원들이 경험이 없다고 분양가 검증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건 업무소홀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얼마든지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는데 중대한 결정을 단지 경험이 없다고 소홀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고층 아파트에 대한 가산 비용을 어떻게 따져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리는데 철저한 사전 조사만 있으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영이 이처럼 높은 분양가를 시에 제출한 것은 내진 설계도 했고 공사 기간이 긴데다 공원, 교차로 등 전체 부지의 54%를 공공용지로 조성하므로 공사비가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청주시민들의 정서상 1000만원 이상의 평당 분양가는 낯설기만 하다.

청주시는 대농지구에 건립하는 도움에셋의 금호 어울림아파트 분양가를 664만6000원~980만원으로 승인한 바 있다.

물론 주상복합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와 비교는 어렵지만 그래도 분양가를 1000만원 이상으로 하는 것은 시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청주를 대표하는 아파트가 될 지웰시티도 한꺼번에 많은 이익을 내기위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시민들이 합당하다고 이해하는 선까지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지웰시티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떻튼 청주에서 45층 아파트가 대단위로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얼마나 훌륭하게 잘 지을지 기대도 크다.

그러나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어 일반 시민들도 입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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