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서방보다 잘난 놈의 첩이 낫다

못난 서방보다 잘난 놈의 첩이 낫다
잘난 놈이니까 첩도 잘난 여자를 얻었겠지. 아무리 여자를 무시하던 옛날이라지만 똑똑한 여자도 알아보지 못했을까. 제 못난 서방보다 질시를 받기는 하더라도 남의 첩이 낫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할이 서로 다른 것인데, 아무리 잘난 여자라도 남자 역할을 할 수가 있나.

못된 며느리 시아버지 콧잔등에 밑 닦는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너무 아끼다보니 며느리 행동이 아주 못 쓰게 돼버린 것이다. '손자를 귀여워하면 할아비 수염 뜯긴다'고, 며느리를 너무 귀여워 해주니 시아버지에게 망신으로 갚는 셈이다. 하필 제 밑을 시아버지 콧잔등에 닦을까. 도저히 가능하지도 않을, 과장된 표현이겠다.

부지런한 범재가 부지런하지 못한 천재보다 낫다
능력이 조금 못해도 부지런하면 탁월한 사람보다 더 낫다는 뜻. "부지런한 범재가 부지런하지 못한 천재보다 낫다는 말이 과연 옳다. 앞길을 막아나서는 사람들의 위협공갈, 참기 어려운 욕설과 눈물의 호소를 다 물리치고 굶주림을 참고 짐승과 싸우며 자연의 온갖 횡포를 이겨낸 보람이 량어깨며 대지팽이에 가볍게 실려와 정호는 저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다."
(강학태의 '소설 대동여지도')

부처가 성불을 해도 성질은 남는다
누구나 근본 성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게 꼭 가르친다고만 된답니까?" 자식 잘못되란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다고, 저 타고난 액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 "타고 났다는 게 도대체 뭐요 성품일 테지. 그렇게 업이 질긴 것이 성질이라 허드라도, 자신을 길들이기 나름일 것이요…"
(최명희의 '혼불')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같은 부류끼리 잘 알아보게 되고, 또한 잘 통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지금 내게 필요한 색깔이 동색인지 다른 색인지를 판단하여 적당한 색깔을 취하게 된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부처 눈에는 부처가 잘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잘 보이는 것이리라."
(이수진의 '재즈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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