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쇄신안 일단 수용… '빅2ㆍ강 대표' 내일 회동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 않을 듯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민심의 명령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오직 국민을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자기쇄신을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무조건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하고 당의 화합과 국민신뢰를 얻는데 노력하겠다"며 양자 회동을 공식 제의했고, 박 전 대표는 곧바로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모임의 정례화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강재섭 대표측은 "4일 오후 당사 대표실에서 강 대표와 이명박, 박근혜 대선주자간 3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이 재보선 참패 이후 심화돼온 당 내분 사태와 관련, 강 대표 체제를 인정하고 박 전 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홍은 재보선 후 7일만에 수습의 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이 '당의 철저한 쇄신'과 '경선 룰 협상에서 민심과 당심 각각 50% 반영'을 강조한 반면, 박 전 대표측은 '강대표 중심론'과 '경선 룰과 재보선 무관론'을 견지하는 등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적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회견문 낭독 및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앞으로 당이 깨지고 분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그는 "지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는 것은 무리지만 그 정신을 살려 이미 합의된 당헌과 국민참여 5대5비율내에서 국민 50%, 당원 50%의 뜻이 반영되도록 하는게 맞다"며 경선 룰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

그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당이 화합하면서 개혁을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하도록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요구했고, 부당한 비방이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혀 이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고 지도부에 남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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