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ㆍ복부팽만감 등도 유발… 복강경 검사 '효율적'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다른 장소 예를 들면 자궁, 나팔관, 자궁천골인대, 복막, 장관이나 방광 등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비정상적 자궁 내막 조직은 자궁 내부의 정상 조직처럼 월경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 반응하여 마치 생리를 하는 것처럼 복강 내출혈을 일으켜 심한 생리통이나 불임 등의 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도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세 가지 이론이 가장 받아들여지고 있다.

첫째는 생리 시 생리 혈과 함께 떨어져 나간 자궁 내막 조직이 난관을 통하여 복강 내로 역류하게 될 때 골반에 이식되어 생긴다는 이론으로 일반적으로 생리를 하는 여성에서는 생리 혈의 역류가 70~90%에서 나타나며,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에서는 더 흔하게 나타난다.

둘째는 복막의 상피가 자궁 내막 조직으로 변화하여 생긴다는 이론이며, 셋째는 생체내에서 분비되는 어떤 물질에 의해 복막의 세포가 자궁 내막 조직으로 분화한다는 이론이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으로는 심한 생리통이나 성교통, 만성적인 골반통, 불임 등으로 나타나며 그 외에 경우에 따라서 위장관계 증상으로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증상,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거나 가스가 찬 듯한 느낌, 복부팽만감 등이 있을 수 있다.

불임의 경우 자궁내막증에 의해 난소 및 나팔관 주위에 유착이 생겨 배란과 난자 이동이 어렵게 되며, 이외에도 자궁내막증에 의해 분비되는 여러가지 물질들이 난자, 정자, 배아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배아 발육 착상에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불임을 유발한다.

자궁내막증의 진단은 임상증상의 문진 및 진찰, 혈청학적 검사, 초음파검사 등으로 할 수 있으나, 복강경 검사를 하여 눈으로 직접 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질환의 정도에 따라 임상적 경과 및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경증의 1기부터 중증의 4기까지 분류하며, 이는 병변의 크기와 깊이, 유착의 정도에 의해 분류한다.

이에 따라 자궁내막증의 치료가 결정되며, 경증의 경우 생리통이나 골반통 등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제, 소염제등의 보존적 치료법이 있으며, 조금 더 심한 경우 자궁내막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질환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수술이 고려되는데, 아이를 원하는 경우 자궁, 난소, 나팔관은 그대로 두고 자궁내막 조직만 제거하는 보존적 수술법과 아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생식기관과 자궁내막증 병변을 모두 제거하는 광범위 수술법으로 나뉘며, 이러한 수술은 개복수술과 복강경을 통한 수술로 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경우에 따라 호르몬 요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 다나산부인과 원장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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