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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의 즐거움
김경민미술교육연구소장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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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3.07  2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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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의 즐거움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어떤 복장이나 언어, 생활양식 등이 일시적으로 널리 퍼져 유사해지는 사회적 동조 현상이나 경향이 유행이다.
아이들 미술활동에서도 유행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풍토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인지!
아이들과 미술을 함께 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과 미술을 함께 하면서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옛날의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아이들은 대부분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화지를 책상위에 반듯하게 펼치고 그 옆에 크레파스, 4b연필, 지우개, 간혹 수채화도구까지 골고루 갖춘 온갖 호기심 덩어리 재료들을 눈앞에 놓고서도 거의 바른 자세로 앉아서 선생님이 무엇을 시키기만을 기다리면서 앉아있다. 그런데 예전 아이들은 선생님 눈치를 살금살금 살피면서 화지 안에 손을 넣어 구겨 보기도하고 몰래 뒷장에 연필 선을 그어보기도 했으며, 한술 더 떠 용감하게 조금씩 눈치 보며 그리던 선에 신명을 더해 신나게 낙서로 가득 채워놓아 야단을 맞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아이들은 오늘은 너희가 좋아하는 색깔로 맘껏 자유롭게 신나는 낙서를 할 거예요. 어떤 형식이나 규칙은 없으며 너희가 만든 낙서가 오늘 미술활동의 정답이고 모두가 다 맞게 한 거예요 라고 하면 서로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 낙서를 해야 할지 몰라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아이들이 점점 낙서의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
낙서란 틀리는 것이 없다.
낙서엔 장난과 같은 재미가 있고 누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시킴이 없어서 좋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맘껏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낙서이며 이를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고 발산한다. 그러면서 강약을 조율하고 질서와 규칙을 배우며 아이의 마음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최근에 미술시간을 통해 알게 된 아이들 중엔 그런 틀리는 것이 없다 혹은 모두가 맞다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어 했다. 낙서에도 분명 어떻게 하라하거나 어떠한 방법이나 순서가 있을 거라고 기다리며 한참을 그냥 앉아만 있었다. 여기서 낙서가 주는 의미는 비단 미술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낙서처럼 자신의지로 신나게 공부를 하면 아이들의 공부가 즐겁지 않을까?
그것이 어렵다면 미술시간이라도 학습하는 미술이 아니라 자기 표현활동 하는 미술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김경민 미술교육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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