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5월 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1가 청원군청 내에 있는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09호인 '청주동헌'을 완전 해체후 다시 복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는 현장에 복원하여 영구 보존하는 것이 문화재 복원의 원칙이다.

그러나 청주동원에 대한 완전 복원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먼저 청원군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뒤 이곳에 동헌을 복원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게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주장이다. 청주동헌은 군청 청사 뒤에 있어 관람객이 거의 찾지 않고 문화재로써 가치를 잃고 있으며 군청사에 가려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때문에 문화재 위원들은 항상 군청의 이전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군청 청사를 옮기려면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데다 청원군내 읍면으로 이전할 경우 이해 당사자인 군민들의 반대로 극심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누구도 군청의 이전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한마디로 군청사의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는가. 일부 학자들은 군청 청사 뒤에 숨겨 두느니 중앙공원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동헌을 완전 해체한후 이를 중앙공원의 좋은 지점을 찾아 이전한다는 것이다. 중앙공원에는 청녕각도 있고 여러 가지 문화재가 있어 청주동헌이 자리잡기는 아주 이상적인 곳이라는 것.

또 많은 관람객이 모여 문화재의 가치를 높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청주동헌의 현재 위치는 너무 나쁘다. 사실상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없다. 한때는 청원군의 창고로 쓰인적도 있을 정도이니까.

사람들은 언젠가 청원군청이 이전하고 이곳에 공원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기대일 뿐 현실성이 전혀 없다.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의견 조율을 거쳐 중앙공원으로의 이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는 것이 문화재인데 청주동헌은 그 가치를 잃은지 오래다. 이제는 동헌이 있어야 할곳을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야 할때다.

내년 8월까지 완전 복원을 한다고 하니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다. 더 늦지 않게 이 문제가 활발하게 토론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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