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1주년...충청인 대변지로 새출발
충청권 언론의 맏형, 지역민과 함께 격동의 시대를 같이 겪으며 주민의 눈과 귀 역할을 했던 그 엄숙한 언론의 사명을 다시 시작하고자 의연하고 겸연한 자세로 새 모습을 보였다.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으로 독자와 지역민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
충청일보는 한 때 충청권 최고의 신문임을 자부해왔다. 독자로부터 부여된 소임을 다하려 노력했고 지역에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왔다. 간혹 지역민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을 때는 따갑지만 애정 어린 질책을 받으며 창간 61년이라는 전통과 명예를 이어왔다.
그렇지만 노사분규라는 뼈 아픈 내부 진통을 겪으며 원치 않게 지역민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어쩔 수없이 언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채 지역민들의 기대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 아픔을 딛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면서 충청일보는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생활과 밀착된 기사를 발굴해 낸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독자들이 원하는 생동감 있는 소식을 매일 아침 여러분께 전할 것이고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의 뜨거운 현장을 지키며 생생한 소식을 전달할 것이다.
지면은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 또 생각하는 신문으로 변하는 사회 요구를 끌어 안는 동시에 다양한 독자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늘 깨어있음으로써 급변하는 지역 언론 환경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격세지감(隔世之感)으로 변한 지역언론 실정에서 다른 매체와 어떤 차별성을 띄어야 하는 가는 충청일보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지난 날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옛날의 영화(榮華)만 내세울게 아니라 스스로 환골탈태(換骨奪胎), 독자와 지역민들로부터 속간의 당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거부치 않을 것이고 또 그것을 위해 열(熱)과 성(誠)을 다 할 것이다.
편집 방향은 철저한 지방화를 기본으로 정했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 국가 전체로 뻗어 나갈 수 있고, 또 그것이 세계화를 이룰 수 있는 기본조건이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 줄 각오다.
보수냐 진보냐, 좌파적 성향이냐 우파적 노선을 걷느냐 등을 따지기에 앞서 과연 무엇이 지역민의 실생활을 대변하고 실속을 안겨줄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그 고민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신문 지역과 역사를 같이 하는 언론 지역의 등불이 되는 매체가 될 것이다.
사실 독자와 지역민을 만난다는 설레임에 앞서 다시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는 현장으로 돌아왔다는 것에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게 충청일보 임직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 벅찬 감동을 단순히 마음 속에만 품지 않고 지역민이 찾고, 지역민이 아껴주고 기억해주는 신문을 만드는 것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다.
2007년 3월 1일은 충청일보 역사에 또 다른 획이 그어지는 날이다. 그 획을 지역민과 함께 긋고 , 그것이 지역사회에 길이 남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정열을 쏟을 것이다.
2007년 3월 1일 참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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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일보가 다시 여러분 곁으로 달려간다. 2004년 11월 노사분규로 발행이 중단된 이후 2년여만에 1일 속간호가 발행된다. 계절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겨울 날씨처럼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봄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남북장관급회담도 다시 시작됐고 금강산관광도 재개됐다. 남쪽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줄을 이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버스가 남북한을 씽씽 달리는 것처럼 3월1일창간 1주년을 맞아 속간된 충청일보와 독자, 지역민 모두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한다. |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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