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발행ㆍ편집인 대표이사 회장 이규택

충청일보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충청지역의 대표 언론 충청일보가 창간 61주년이 되는 오늘,독자들 곁으로 다시돌아왔습니다.

지난(至難)했던 2년 5개월여, 충청일보의 긴 침묵은 이제 끝났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충청일보가 오랜 기간 독자들 곁을 떠나 있었던 것은 언론으로서의 소명(召命)을 다하지 못한 불행한 사태였습니다. 이점 새 발행인으로써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되돌아보면, 연륜과 전통,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충청일보가 문을 닫았던시기는 지역 언론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 언론의 공백은 지역사회 언론의 소통에 커다란 부정적 요소임이 자명한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충청일보의 속간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충청지역 언론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지난 46년 창간한 충청일보의 61년은 간난(艱難)의 역사였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부정과 부패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리하여 독재 권력에 의해 폐간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소외계층과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충청 지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충청권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충청지역의 대표 언론이라는 영예는 바로 이 같은 노력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 어린 찬사였습니다. 그러나, 때로 권력에 굴종(屈從)한 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과거가 분명 있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독자 여러분.

충청일보는 이제 험난했던 과거를 새로운 도약(跳躍)의 계기로 삼아 믿음을 주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충청일보의 자랑스런 영예는 이어 받고 어두운 기억은 떨쳐내겠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겠습니다.

우선, 연륜만을 내세우지 않고 춘추필법으로 세상을 바로 보는, 독자들을 위한 참언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바를 찾아내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로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견지(堅持)하면서, 불의에 항거하며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일을 소홀이 하지 않을 것 입니다.

아울러 충청일보를 앞으로 전국 신문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증인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지로 도약하겠습니다.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신문이 지역 신문임에도 동경에 진출해 도쿄신문을 탄생시킨 것처럼 충청일보의 사세를 신장(伸張)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미래 지향적인 신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겠습니다.

급속하게 변모하는 지구촌의 미래 비전을 정확하게 제시함으로써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는 미래 지향적 신문으로 새롭게 탄생할 것입니다.

끝으로 투명경영, 정도경영으로 깨끗한 신문을 추구하겠습니다. 지역 언론계에 경영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는 선도 역할을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충청일보가 다시 참언론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충청일보 가족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가장 큰 동인(動因)은 무엇보다 충청일보의 참 주인인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 아낌없는 질책입니다.

충청일보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충청일보 발행ㆍ편집인 대표이사 회장 이 규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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