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가 잇따른 관중 폭동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에서 원정팀 감독이 관중이 던진 물체에 얻어 맞아 혼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은 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주 세비야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세비야의 2006-2007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더비 매치에서 벌어졌다.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세비야는 후반 12분 스트라이커 프레데릭 카누트의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나갔다.

당시 후안 데 라모스(52) 세비야 감독은 터치라인 부근까지 나와 카누트의 골을 축하하고 있었는데 관중석에서 물이 가득 담긴 2ℓ들이 플라스틱 병이 날아와 라모스 감독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라모스 감독은 그대로 쓰러져 혼절했으며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사건 발생 이후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고 재경기는 일주일 후 무관중 상태에서 남은 시간 만큼 치러지게 됐다.

병원에 실려가던 라모스 감독은 다행히 응급차 안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밤새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관중 폭동으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독일, 세르비아, 스페인 등지에서 연이어 폭동이 터진 유럽 축구는 2007년 초부터 훌리건으로 얼룩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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