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미달 이유 8명 해촉…평가기준 공개 요구

충북 영동군이 군립 난계국악단원에 대한 실기평가(오디션)를 실시한 뒤 기량 미달을 이유로 8명을 무더기 해촉하자 해당자들이 평가기준 공개 등을 요구하며 집단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영동군과 국악단에 따르면 군은 지난 22일 상근단원 18명을 대상으로 정악,산조, 초견 등 3개 장르에 대한 실기능력을 평가한 뒤 평점 40점(60점 만점)에 미달하는 8명을 해촉했다.군이 기량을 문제 삼아 단원을 퇴출시킨 것은 1991년 국악단 창단 이후 처음이다.

군은 2005년 단원 기량 향상을 위해 2년 마다 정기평정을 받도록 국악단 설치ㆍ운영조례를 고쳐 점수미달자 해촉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촉된 단원들은 "2년 전 평정에서 기준(40점)을 크게 웃도는 점수를 받은 단원들이 무더기로 해촉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평가기준 공개를 요구하고 해촉자 중 7명이 공교롭게도 비노조원이라는 점을 들어 기량 평가 이외의 외부요인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 국악단은 2년 전 단장인 부군수의 성희롱 사건을 둘러싸고 노조와 비노조원 주축의 국악단발전위원회가 서로 대립하며 소송까지 가는 내홍을 겪어왔다.

해촉된 단원들은 조만간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 명단과 평정 결과 등을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심사위원이 연주자를 확인할 수 없도록 커튼이 설치된 평가실도 따로 마련했다"며 "평가기준에 외부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없으며 전문가 집단의 냉철한 평가 결과"라고 말했다.

난계국악단은 다음 달 결원된 4명을 포함해 12명의 단원을 공개모집할 예정이다.



/영동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