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환경련 간부 땅투기 눈살

충북 제천환경운동연합 간부가 개발정보를 이용해 콘도 건설 예정부지를 샀다가 되판 것으로 밝혀져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제천시 및 백운면 콘도개발반대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제천환경운동연합 간부이며 모 고교 교사인 P씨는 작년 4월 백운면 평동리 콘도 건설 예정부지 3천500여㎡를 부친 명의로 매입했다.

이 땅은 2005년부터 콘도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개발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천환경련과 연계해 투쟁을 벌여 왔는데 환경련 간부인 P씨는콘도 예정부지의 일부를 사들인 후 10개월만인 최근 콘도 건설 예정업체 M사에 매각했다.

특히 P씨가 땅을 매각하려 하자 개발반대추진위원회는 이 땅을 구입 당시의 가격에 넘길 것을 P씨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P씨는 "개발이 안될 경우 식물원이나 선산으로 쓰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고 말했으나 매각 및 매입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P씨가 매입한 땅은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없는 맹지이나 콘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개발 예정지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반대추진위원회는 "환경단체 간부가 개발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땅을 매입한 뒤 10개월 만에 매각한 것은 개발정보를 이용, 땅 투기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M사는 1천500억원을 투자, 이 일대 14만8천여㎡에 산악형 휴양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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