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반드시 탁월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들."우리 속담에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라는 말이 있다. 여럿이 모인 데는 반드시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승가에서도 예전부터 이 말을 그대로 답습해오는 경향이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상해서 하는 비유일 뿐 사실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법정의 '텅빈 충만')

닭이 알 품듯이
아주 지극한 정성을 들인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관세음보살님의 그 거룩한 명호를 움직일 때나 머물러 있을 때나 말을 할 때나 말을 하지 않을 때나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고양이가 쥐 잡듯이 닭이 알 품듯이 주린아이 젖 찾듯이 목마른 사람 물 찾듯이 늙은 쥐가 쌀궤 쏠듯이 지극히 사무치게 간절하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청정(淸淨)의 순간에도 팔만사천번씩 부르고 또 불러보는 것이었다." (김성동의 '꿈')

닭 잡는데 움딸 온 집 며느리
움딸이란, 시집간 딸이 죽은 뒤 사위가 다시 얻은 여자. 별로 반갑지 않은 사람이 와서 먹을 것이 줄어들 생각에 며느리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뜻. 썩 반갑지 않은 사람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담 넘어 능금은 먼저 따는 놈이 임자라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기에 먼저 맡는 것이 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도둑놈 심보다. 능금이건 여자건 '훔친 것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게 사내들의 깊은 속내인 것이다. 능금 하나를 훔쳐도 도둑은 도둑이지만 여자를 훔치는 것에 비하면 점잖은 일이리라.

담살이가 주인마누라 속곳 베 걱정한다
머슴이나 하인 노릇을 하는 주제에 당치도 않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러나 속을 어찌 알랴. 남몰래 음심을 품고 있거나 이미 내통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걱정을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이웃집 과부 아이 난데 미역 걱정한다'는 것처럼, 남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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