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가도 구입

올 상반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구입한 부동산 가운데 취득가액 기준으로 가장 비싼 것은 미국의 650만 달러(한화 약 59억5천만원)짜리 상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골프장 회원권 투자액 중 가장 비싼 것은 중국 소재 38만 달러(약 3억5천만원) 짜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용 부동산 구입 급증 =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중 거주자의 외국부동산 취득현황`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신고 금액은 6억달러(1천992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나 급증했다. 건수 기준으로는두 배 이상(103%) 늘었다.

개인의 경우 올 상반기에 해외부동산 취득 신고 금액이 5억6천만달러(1천357건)로 지난해 연간 5억1천400만달러(1천268건)를 웃돌았고 이 가운데 투자용 부동산 취득 신고액은 3억9천만달러(962건)로 작년 연간 전체인 2억4천만달러(648건)보다도 50% 이상 많았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은 1억7천만달러(395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가량 늘어난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2월26일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개인당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하면서 투자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취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주거용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한 개인의 평균 신고금액은 약 42만달러였다.

반면 법인의 해외부동산 취득 신고의 경우 건설사의 해외부동산 개발 축소로 인해 올 상반기 중 2천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천5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올 상반기 중 해외부동산 취득을 위해 실제로 해외로 송금된 금액은 신고금액의85% 수준인 총 5억1천만달러였다.

◇고가 주택 구입도 급증 = 해외에서 구입한 부동산 가운데 최고 취득가액은 미워싱턴 주에 있는 650만달러 짜리 투자용 상가였다.

최고 신고 금액은 싱가포르 소재 350만달러 짜리 주거용 주택이었다.

부동산 취득가액과 신고금액 간 차이가 나는 것은 현지에서 차입금이나 모기지론 등으로 충당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거용.투자용 부동산의 실제 취득가액은 7억7천만달러로 신고금액의1.3배 수준이었다.

취득가액 기준 100만 달러 이상 거액 부동산은 총 181건으로 전체 39%를 차지했고, 3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부동산도 9건이나 됐다.

부동산 소재지는 교포와 유학생이 많은 미국이 45%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거리상 가까워 관리하기가 쉬운데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의 여파로 최근에는 아시아권에서 투자용 부동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취득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 40%로 가장 많았고 50대(20.2%), 30대(19.6%) 순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74%)이 여성(26%)보다 많았다.

◇골프장회원권 구입도 잇따라 = 외국부동산 이용권 취득 건수는 600건, 1천80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개인의 골프장 회원권이었고, 콘도이용권이나 헬스장이용권구입은 미미했다.

20만달러 이상 고가 골프장이용권은 8건으로 이 중 4건은 법인이 취득했으며 최고 금액은 중국 소재 38만달러짜리 골프장 회원권으로 나타났다.

골프장이용권 소재지는 중국이 800만달러(47%)로 가장 많았고 일본(40%) 필리핀(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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