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정동영ㆍ김근태 정면충돌…결별 수순
노 대통령은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이 야합과 이합집산을 되풀이하는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고 김, 정 전 의장은 창당정신이 실종된 정당을 사수하는 것이야말로 무원칙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7일 최근 정치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힌 청와대 브리핑 글을 통해 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두 전직 의장을 겨냥, "과연 당신들이 우리당 창당선언문을낭독한 사람들이 맞느냐. 그것이 도리에 맞는 정치냐"라고 반문한 뒤 "제가 보기에는 구태정치로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아무리 우리당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낮다 해도 이런 식으로정치하면 안된다"며 "정말 당을 해체해야 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관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당 해체 및 탈당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사실이 7일 정 전 의장측에 의해 공개되자 나온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당시 "우리당이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으므로 지켜야 한다"는 정 전 의장의 말에 "당이 껍데기만 남으면 내가복당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고 반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복당'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이 오찬을하면서 정 전 의장이 탈당하겠다고 해 설득하려 한 말"이라며 "복당 검토를 지시한 바도, 계획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도 이날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김, 정 전 의장을 '대의명분 없이 얄팍한 잔머리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뒤 "김근태, 정동영, 그리고 입만 살아있는 허접한 정치꾼을 빨리 쫓아내야 한다.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쓸만한 재목들로 집을 고치면 되고 훌륭한 인재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장은 "대통합신당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갈테면 가라'고 압박하고 있는 데 한쪽에서는 어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뺨 때리는 행태야말로 구태정치"라며 "여론이 불리할 것 같으면 '대통합신당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잔꾀정치"라고 맞받았다.
정 전 의장도 "최근 일각에서 2.14 합의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 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정치도 아니고 인간사 도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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