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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사이언스 - 천연염색의 비밀윤용현 연구관(국립중앙과학관)
윤용현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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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5.09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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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하늘과 진달래색을 머금다

▲홍화 천연 염색한 천

은은한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의 산천에 자생하는 식물성·동물성·광물성 염료를 이용한 천연염색! 우리민족의 의복, 음식, 주거의 삶의 단편들을 '자연의 색', '전통의 색', '건강의 색'으로 물들여낸 천연염색은 선조들의 자연사랑과 아름답고 은은한 정신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염색에 대한 옛기록은 규합총서에 남아 있는데, 천연염색 재료로 사용한 대표적인 식물과 색소를 보면, 쪽풀의 하늘색, 소나무 껍질의 화려한 붉은색, 황련뿌리·울금뿌리·치자의 선명하고 포근한 노란색, 풋감·풋밤의 속껍질·풋수수·준저리콩의 가을색인 갈색, 자초의 은은한 보라색 등 자연에서 색소를 뽑아내었다. 우리선조들은 은은하면서 친근하고 아름다움을 자연을 닮은 색으로 물들여 생활을 하였다.

우리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자연색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색은 쪽빛이다. 쪽빛이란 쪽이라는 풀에서 빼낸 물감을 말한다. 이 물감으로 천연옷감에 염색을 하면 곧 가을의 맑은 하늘빛을 띠게 된다.

홍화(잇꽃)는 황색과 붉은색 염색에 사용하는데, 먼저 황색염료는 홍화꽃잎을 따서 항아리에 담고, 구더기가 생길 정도까지 썩힌 뒤 베로 만든 자루에 담고 물속에서 주무르면 황색 염료가 나온다.

▲ 쪽물들인 명주와 쪽빛 하늘



홍색염료는 황색 염료가 빠진 홍화꽃잎이 담긴 자루에 잿물과 오매를 우려낸 물을 적당량 부어서 저으면 거품이 일면서 색상이 빨갛게 살아난다.천에 홍색을 물들이기 위해서는 천을 홍색염료에 넣어 두 손으로 주물러가며 고루 물들 수 있도록 한다.

선조들의 정신세계 반영

이러한 작업은 필요한 색이 될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하여 염색하고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봄에 피는 진달래꽃의 색을 얻을 수 있다.

천연염색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보자. 천연염료는 전자의 활성화로 인하여 염료의 색소분자내 전자의 궤도가 달라지는 전이현상이 발생되고 이에 따라 에너지의 변화도 생긴다.

따라서 전자의 궤도전이로 생긴 에너지의 변화는 파장으로 나타나는데,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색상을 제외한 나머지 색상의 파장들은 백색광에서 모두 흡수되고 해당되는 색상의 파장만 남기 때문에 그 염료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범세계적인 '지구 되살리기'운동이 확산되면서부터 합성 염료보다는 천연 염료에 의한 천연섬유의 염색을 선호하거나 국제적인 법규까지 만들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천연염료는 섬유제품에 합성염료가 나타낼 수 없는 아름다운 색채와 다양한 명도, 그리고 중간 채도의 색상을 나타내주기 때문에 인간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자연의 색·천연의 색'을 표현하는 것이다.

현재 첨단과학기술로 개발된 친환경 상품으로는 쪽비누, 쪽물 삼푸, 쪽 바디클렌저 등 클리어 제품과 쪽염색 가방, 쪽 코사지 등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향후 천염염료를 현대첨단기술과 접목시켜 신기술 개발 및 응용 가능한 분야는, 먼저 무공해 식용색소의 개발로 쑥, 쪽, 홍화 등을 이용하여 인체에 해가 없는 천연색소와 향료의 약품 개발, 천연염료의 엑기스화에 따른염색의 색도조절, 표준색의 데이터 베이스화, 염색 공정의 자동화, 천연염색의 항균, 방취성을 가진 의류 및 침구류 등 개발로 웰빙과 관련한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 된다.





윤용현연구관(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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