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열 계집 마다 않는다
사내가 열 계집 못 거느리는 것도 병신이란 속담이 있는데, 모든 남성이 병신이 되지 않기 위해 열계집을 거느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괜스레 사내를 부추기는 말이다. 사내가 열 계집 마다 않는 탐욕을 가졌지만 실상은 한 계집도 감당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의 사내다.

너 좋고 나 좋고 했는데 광목 한 통 왜 달라나
누이 좋고 매부 좋고해서 관계를 했는데 여자가 도랑 치고 가재 잡겠다는 심보로 나온 셈이다. 성의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됐지, 화류계도 아닌데 가당치 않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그러나 사내도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도리다. 화대가 아니다. 사랑도 품앗이라 오고가는 정이 있어야 하겠다. 서로 좋다고 몸을 같이 준 것으로 치자는 것인가.

노류장 계집도 정이 없으면 종사하기 어렵다
거리의 여자라고 돈만 주면 무조건 관계할까. 처음 본 사내라도 웬만큼 끌려야 몸을 허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비천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시키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야 일을 맡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이는 말이다. 모든 일은 정이 밑천이다.

남자 젊어 상처는 복이고 늙어 상처는 고생이며, 여자 젊어 상부는 고생이고 늙어 상부는 복이다
남자가 성기능이 좋을 때 아내가 죽으면 새로운 여자가 관계하니 복이고, 늙어서야 수발을 들어 줄 사람이 죽으니 고생이다. 여자의 경우 젊은 과부의 고통이 크니까 고생이고, 늙어 수발들 남자가 없으니 복인 것이다. 저 좋겠다고 제 짝 죽기를 바랄 것인가.

남자를 볼 때는 위에서부터 보고 여자를 볼 때는 아래서부터 본다
남자의 힘은 어깨에서 나오고, 여자의 힘은 엉치에서 나온다는 속담에서 이유를 알게 된다.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여자의 경우는 엉덩이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사내를 받아들이고, 아기를 낳는 곳이기 때문에 우선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다.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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