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 따라 봄기운 '만끽'


가족이나 연인끼리 산책길을 걸으며, 역사공부도 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따사로운 햇살 아래 울긋불긋한 꽃들이 피어 있어 봄날을 만끽할 수 있다.

청주시 상당구 상산동에 위치한 상당산성은 면적 12.6ha, 성 둘레 4400m, 높이 4.7m으로 백제시대 때 토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산성이라는 이름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신라시대 김유신의 셋째 아들 김서현(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후 조선시대 선조 29년 임진왜란 당시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 석성으로 다시 쌓아졌다.

성곽 중 가장 높은 서장대에 오르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성벽을 둘러보면 마치 과거로의 발걸음을 옮겨놓는 듯한 느낌이 들어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산성 내에는 비빔밥이나 동동주, 토종닭을 파는 음식점들이 있어 전통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벚꽃과 철쭉이 만개하는 4월이면 산성은 관광객들로 발을 디딜 틈이 없다. 특히 오는 5월4일 개최되는 상당산성 철쭉제에서는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어린이 스타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여가문화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청주시민의 휴식지로서 주목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산길을 걸으며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 시원한 바람 소리 등 느껴보는 여유를 가져보길 추천한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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