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세론에 이인제 카드 급부상… 손학규와 저울질
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도 지난 11일 민주당에 복당한 이인제(논산·계룡·금산) 의원을 맹비난하며 "8번 당적을 바꾼 배신 정치인의 대명사로 지역주의 정치를 심화시킨 장본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반면 범여권은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하자 강한 논리의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새로운 정치활로와 이해득실을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낙마한 충청권 대세론에 이인제 의원이 그동안 심심치 않게 거론돼온 때문으로, 제3지대 창당을 기정사실화 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의 자연스러운 빅뱅을 기대하는 듯 한 눈치인 것이다.
즉 손 전 지사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탄생시키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내 반 노무현 세력, 우리당 탈당파 중심의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자연스럽게 대통합하는 시나리오 성립이 가능하다는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인 것이다.
이 경우 손 전 지사를 포함한 이인제 의원, 범여권 잠룡들이 '오픈프라이머리(100% 국민참여경선)'를 통해 대권 후보를 가려내고, 결국 한나라당 이명박 대 박근혜 경선결과 또는 한나라당 분열에 따른 3자 구도가 형성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중심당이 제3지대(범여권) 세력과 연합, 반 한나라당 정치세력의 통일이 이뤄질 경우 올 연말 대선은 '해볼만한 게임'이지 않겠냐는 것도 범여권의 계산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진단이다.
실제 국민중심당은 자당소속이던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1일 "지난 4.25 보궐선거 결과는 대전·충청의 결속을 강하게 주문하는 민의의 명령이었다.
이 의원의 선택에 대해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과거와 달리 정진석 원내대표 명의의 싱거운 논평으로 대신했다.
열린우리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또한 이인제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두고 과거와 달리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번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 하는 대목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11일 논평에서 "통일민주당, 민자당, 국민신당,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 등이 이 의원이 거쳐 온 정당의 명부로 철새정치인의 대명사"라며 "(한나라당을 탈당한)손학규 전 지사와 함께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참으로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힐난하는 등 혹시 모를 범여권의 이인제 카드를 적극 경계하는 듯 했다.
이를 지켜본 정치전문가 a씨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열린우리당내 반노 세력과, 민주당,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손학규 전 지사가 출범시킬 시민단체 중심 신당에 흡수되는 형국"이라며 "이경우 신당내 경선은 손학규 대 이인제 빅뱅으로 치러질 공산이 매우크고, 이 과정에서 국민중심당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반 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