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시범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박찬호(34.뉴욕 메츠)와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에 대한 소속팀 감독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윌리 랜돌프 뉴욕 메츠 감독은 이날 시범 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3이닝 동안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보인 박찬호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반면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김병현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랜돌프 감독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아웃을 잡아내는 것보다 더 보고 싶었던 것은 그가 이닝을 마무리 짓는 방법"이었다며 1회를 제외하고 2,3회를 위기 없이 마친 박찬호를 칭찬했다.
ap 통신도 박찬호가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시범 경기에서 보다 많은 선발 등판 찬스를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찬호는 "1회 너무 많이 던졌는데 2,3회 안정을 찾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면 김병현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ap 통신은 이날 밀워키전에서 선발 조시 포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에게 초점을 맞추고 기사를 작성했다.
통신은 김병현이 예정된 3이닝 투구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강판했다면서 "훈련을 열심히 했더니 피곤하다. 이제 스프링캠프 초반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김병현의 소감을 실었다.
김병현은 "체인지업과 투심 직구는 괜찮았는데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느긋한 김병현과 달리 허들 감독은 큰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김병현이 보다 긴장할 필요가 있다. 제구력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이날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병현은 2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4개씩이나 허용하며 4실점 했고, 5선발 경쟁자인 포그도 3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3점을 내줬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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