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잊혀져 가는 풍경 ⑭ 추억의 오락실게임장
|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오락 게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철권. / 충청일보 |
개인용 pc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pc방이 생기면서 요즘은 대형오락실 몇몇을 빼놓고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오락실이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루가 다르게 게임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사라져가는 곳이 바로 오락실이다.
오락실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요 놀이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다. '벽돌깨기'와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이어 오락실 확산에 기여한 대표적 게임은 '갤러그'였다.
비행기를 좌우로 움직이며 적을 격추시키는 이 게임은 현재 30대 정도 세대라면 웬만하면 한번쯤 접해봤을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오락실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 취급을 받아 출입하다 걸리면 학교 선생님의 매를 피할 수 없었던 시절, 50원짜리 동전만 넣으면 언제든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던 오락실은 당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놀이공간이었다.
과거 오락실을 회상해 보면 상대방과 게임을 해서 이기면 계속 게임을 할 수도 있었고, 게임캐릭터에서 흘러나오는 기합소리를 흉내 내며 자기들이 게임을 하는 것처럼 놀기도 했다.
돈이 없으면 주인 몰래 10원짜리 동전에 테이프를 감아 100원 짜리 크기로 만들어 기계를 속이는 장난도 유행했던 그 시절이 지금은 추억이 돼 버렸다.
청주 흥덕구 운천동에서 오락실을 운영하는 이재경씨(47)는 "오락실을 운영한지는 5년 정도 됐지만 과거와 비교해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찾아 오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있어 지금도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