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5월 15일

우리는 현대를 고령화 사회라고 말한다. 의학의 발달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점점 연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가 작성한 세계보건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73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0세라고 한다.

그러나 이 수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을 고령사회(aged society)라고 하는데 사망률 저하로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26년에는 노인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고령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인들을 위한 복지대책이 너무 소홀하다.

기본적으로 노인들이 놀곳조차 마땅치 않다. 기껏해야 노인정이나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잡담하며 시간을 때우는 수준이다.

노인의 수가 많아질수록 노인들을 위한 갖가지 공간과 시설이 있어야 하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정부가 이같은 시설 확충에 소홀하다. 이때문에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

이러한 환경속에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대청노인대학은 200여명의 노인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대청노인대학은 차철근 학장(61)이 설립 운영하는 사립학교로 이 지역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1년 내내 수시 입학을 통해 원생을 모집한다.

학제는 3년 과정으로 건강체조, 노래, 한글, 영어, 컴퓨터, 한문, 스포츠댄스 등의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이들은 3년간의 학업을 마치면 학사모를 쓰고 성대한 졸업식도 갖는다. 또 수시로 위문 공연을 실시하여 노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을 모두 자원봉사자들이 실시하므로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5일에도 예광국악원을 초청하여 경기민요, 남도민요, 판소리 등을 노인들에게 들려주고 권정숙씨(50) 등 이미용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들의 머리를 정성껏 손질했다.

또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최선종씨(55)가 독거 노인 30명에게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하여 제공했다.

고령사회가 될수록 노인들이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이같은 노인대학이 각곳에 많이 생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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