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교동 위치 … 독심정 봉우리 절을 감싸

복천사는 제천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도심에 있어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편안하게 찾을수 있는 도량이다.

제천시 교동 140-25번지, 뒤로는 웅장하거나 그리 높지도 않은 산으로 전설에 의하면 조선시대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 유배돼 와 있을 때 생육신의 한 사람인 관란 원호가 이곳에 올라와 청령포를 향해 망배를 올렸다는 독송정 또는 독심정 봉우리가 절을 감싸 안고 있다,

앞으로는 의병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제천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절 주변이 차량소음이나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보다는 절인근에는 도심이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수행만을 붙들고 있는 청정도량이란 것을 절 입구부터 느낄 수 있다.

비교적 많은 신도들이 시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 불교관련 행사가 있는 날이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복천사는 지난 1929년 노춘식거사에 의해 산신당(일명 산신각)이 중수돼 내려오다 지난 1940년대 말 강원만성보살이 법당과 토담집으로 요사체를 지었다.

그 뒤 1970년대 홍엽스님이 주석하면서 1987년 현재의 복천사의 기틀을 마련한데 이어 재단법인 대한불교 육주회 사무국장인 성문스님이 주지로 부임 육주회 이사장인 벽해스님의 도움으로 지상 3층 규모의 대웅전을 중창 불사중에 있으며, 지난 1988년 5월 전통사찰 44호로 등록됐다.

▨ 관음기도도량(정기법회)

매월 음력 : 1일,15일, 법회안내 043)645-1165

▨ 육주회 재단법인 대한불교육주회(이하 육주회)는 조계종의 원로위원으로 있던 노노당 대휘큰스님에 의해 지난 1992년 불교의 평등화합과 육화 사상을 함양하며, 보살도의 실천수행으로 지상 정토 구현과 선의 보급으로 중생 순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전국 6개의 사찰이 육주회 소속으로 등록돼 있으며,복천사가 주된 업무를 운영해 오고 있다.

▨ 십일면관세음보살(十一面觀世音菩薩) (사진)북한의 묘향산 부근 모 사찰에서 어느 보살이 6·25사변 당시 제천으로 피난 와서 홍엽스님(복천사 전 주지)과 인연이 돼 복천사에 봉안 됐으며,입상(立像)으로 매우 정교하다. 조성연대는 조선시대 후기로 추정되며, 청동으로 크기는 전체높이 67㎝이다.

▨ 복천사 석탑부재 조선시대의 탑파의 부재로 추정되는 옥신석·갑석·옥개석·노반 등이 남아 있다.

▨ 산신각 중수비1929년 노춘식거사에 의해 산신당(일명 산신각)이 중수됨.



/제천=박장규기자gaya-ok@

<인터뷰>성문스님

"자비정신 스스로 깨달아야"

성문스님은 제천에서 유년시설을 보냈으며 청주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0년초 대원불교대학에서 법사품수를 받고 포교활동을 해오던중 지난 1999년 복천사 주지로 부임, "고향에서 불사를 하는것에 어려움도 있지만 누구보다 지역정서 및 불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성문스님은 국가적으로는 "경제회복이 큰 화두라며, 지역사회로는 연수타운유치 및 오는 2010제천국제한방엑스포 개최에 힘을 모으고 또한 내년에 제천에서 열릴 도민체전 준비에도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 여년 동안 스님의 직분을 다하면서도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성문 스님의 일성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체득한 교훈이라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불자나 일반 대중들이 큰 사찰을 찾는 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큰복을 구하기보다는 자비정신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량심(자비희사)즉 사랑을 배풀어야 하며, 남이 괴로워 할때 같이 괴로워 해야하며,남이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어느 누구든 차별을 두지말아야 한다"며 "한마디로 남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덧 붙혔다.

스님은 지난 4년전 부터 학창시절 친구의 소개로 절을 찾았던 한 신도의 자녀로 지병을 앓고 있던 강민이를 만나 현재 까지 같이 생활하고 있다.

스님은 앞으로 "성보박물관(대휘스님 기념관)과 어린이 포교를 위한 불교어린이집 건립과 지역학생들을 위한 공부방 제공은 물론 남북통일 발원을 할수 있는 통일대불 건립을 추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천=박장규기자

'제천시민의 活人복터 되길…'

사찰 내에 파손된 석탑 일부와 기와편으로 보아 꽤 오래된 전통사찰이다. 석탑 부재들은 몸돌과 덮개돌, 지붕돌, 노반 등인데, 옥개받침과 노반의 형태로 보아 조선 중기에 조성된 듯하다.

복천사 5층 석탑에 대한 남아있는 부재를 바탕으로 복원해야 마땅하다. 법당, 극락전, 산신각, 범종각, 일주문 등이 중창불사되었고, 극락전과 요사채가 전통방식으로 불사되어 완공됐다.

산신각 위 독심봉은 유인석 의병진이 남산전투 시 성벽을 보수, 전진기지로 삼았던 터전이다. 성지(聖地)인 셈이다. 이 곳에 통일대불을 세워 제천의 통일염원지로 삼을 만하다.

실제로 매년 초파일 복천사에서 연등회를 통해 성불행렬의 산행길로 이용하고 있다. 육주회(六舟會) 재단인 만큼 강천사 대휘 큰스님의 서예·유품전시 등 성보박물관 겸 도시 속의 불교문화복지관이 설립되어 신도들 뿐만 아니라 제천시민들이 명상하는 활인(活人) 복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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