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대전서 충청포럼 강연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오후 대전 연정국악원에서 개최된 한나라당충청포럼에서 전날 있었던 자신의 '경선룰 양보'에 대해 "잘 되는 집안은 형제가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싸움을 멈추는데, 망하는 집은 계속 싸운다. 우리는 다행히 강도가 들어올 때 싸움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충청포럼 강연에서 본인의 '경선룰 양보' 표명과 관련 "나는 어제 한나라당의 승리와 염원을 따라 국민 앞에 결심을 발표했다"며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나라당을 만들고 당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는 모든 것을 버릴 결심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이 볼 때는 여권이나 우리 한나라당이나 똑같을 것 같다. 정권(열린우리당)이라도 잡고 싸우는데 우리는 정권도 못 잡고 싸우니 더 한심하게 보지 않겠는가"라며 간접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또 "나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전국에서 계층별, 세대별로 최고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국민들은 '저 사람이 되면 뭔가 만들어 내놓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한편 이에 앞선 이날 오전 11시50분 이 전 시장은 대전 대신고등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의 '1일 명예교사'로 교단에 서서 원래 초등학교 교사가 희망이었다며, "교육비 적게 들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역할을 국가가 해야한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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