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다나산부인과 원장 신서규

엽산은 비타민의 일종으로 비타민 b9 또는 비타민 m이라고도 불리며 세포복제와 세포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이다.

성인에서의 엽산 부족은 치매, 심장병, 뇌졸중, 우울증, 유방암, 대장암 등의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며, 임신 중 엽산의 부족은 신경관 결손증(무뇌아, 척추이분증), 요로기형, 심장기형, 임신중독증 등과 관련이 있다.

임신부의 약 20∼30%는 엽산에 의한 메치오닌 생산에 필요한 효소와 관련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을 수 있어, 음식물 섭취에 의한 엽산 보충으로는 기능적 엽산 부족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 신경관 결손증, 요로기형, 심장기형과 같은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92년 모든 가임 여성들이 엽산을 하루에 0.4mg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절반에 달하는 임신이 무계획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거의 모든 여성이 임신을 확인하기 위해서 병원에 처음 방문하는 임신 6∼7주에는 이미 척추와 뇌의 결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무뇌아와 척추이분증과 같은 선천성 기형이 엽산을 0.4mg 복용한 그룹에서는 출산 아기 1000명당 1명에서, 그리고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1000명당 5명의 신경관결손증이 발생하여, 수정 전후 엽산의 복용 시 80%의 예방효과가 있었다한다.

무뇌아와 같은 기형아를 낳은 여성,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여성은 엽산제 4∼5mg, 그리고 이런 기왕력이 없는 일반 예비 임신부 경우는 엽산제 0.4∼1mg을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최소 임신 13주까지 복용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후에도 일반적인 엽산량(0.4∼1mg)의 지속적인 복용은 임신 중 빈혈, 임신중독증, 그리고 조기태반박리 등을 줄임으로써 건강한 임신과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또한 수유 시에도 엽산의 복용은 지속되어야 하며,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출산 후 4∼6주간은 엽산의 보충이 필요하다.

엽산이 풍부한 자연식품으로는 시금치, 딸기, 양배추가 있으며 강화식품으로는 대부분의 아침 식사용 시리얼, 빵, 강화된 쌀과 파스타가 있다. 키위, 오렌지주스, 생선, 간에도 많은 엽산이 함유되어있다.

/ 다나산부인과 원장 신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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