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이 자신을 '장돌뱅이' 등의 표현으로 비방했다고 소개한 발언과 관련, 박 전 대표측이 '허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양측간 공방이 벌어졌다.
이 전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관악구 지구당 당원대회인가 박 전 대표가 참석한 행사였다. 그 쪽의 이모 의원이 저를 겨냥해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 라고 연설했다는 것이다"며 "여간 충격받은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이혜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 4월25일 관악구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연설한 '이모'로 지칭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본인뿐이었으며, 본인은 당시는 물론 그 전.후에도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라는 발언은 전혀 한 바 없다"며 "이 전 시장은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의원 역시 "이 전 시장 캠프 정두언 의원이 작성해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보더라도 이혜훈 의원은 '토목공사 좀 했다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모 후보가 경제를 좀 한다고 하는데 토목공사해서 경제 될 것 같으면 경제 못 살릴 사람 별로 없다'고 발언했다"면서 "이 전 시장은 이 의원이 '장돌뱅이' 발언을 했다고 허위비방을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6하원칙에 따라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 의원 연설 당시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다고 하는데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는 듣고도 제지하지 않았다는군요. 비슷한 연설이 박 전 대표 가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박 전 대표를 허위비방한 근거가 무엇인지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주호영 의원은 "사실관계가 조금 다르다고 우리가 꼭 증거를 찾아서 대야 하느냐"며 "과하고 잘못된 말을 했으면 한번쯤 돌아보면 되고, 이럴 때일수록 서로 예의와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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