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다나산부인과 원장 신서규
자동차 운전은 주의력과 순간적인 판단력, 순발력 등이 필요한데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차 안의 공기가 탁해 더 심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운전 시야가 흐려지고 주의가 산만해져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임신초기 유산기가 있을 경우에 장시간 운전은 이를 더욱 악화시킨다. 그러나 운전을 꼭 해야 된다면 가까운 거리의 운전은 가능하지만 장거리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가 되면 임신부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시기로 접어들므로 운전하는 데 큰 영향은 없다. 그러나 출산일이 가까울수록 임산부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피로가 쉽게 오기 때문에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면 요통이나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꼭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운전을 하면서 잠깐씩 자주 쉬는 것이 좋다. 쉴 때는 운전석의 자리를 충분히 넓힌 후 다리를 쭉 뻗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안전벨트는 대각선으로 유방과 유방 사이를 지나게 하고, 아래 벨트는 배 아래쪽 허벅지 윗부분을 통과하도록 맨다.
만약 임신 중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다면 우선 경찰과 보험회사에 신고한다. 보험회사 담당자가 도착하면 처리를 맡기고 바로 산부인과를 찾아 자궁수축이 있는지, 태아는 건강한지 확인하고 적어도 일주일 정도 집에서 안정을 취하며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
임신 중 비행은 산모나 태아에게 안전하지만 임신 마지막 달이나 산후 7일이 경과하지 않은 산모의 항공여행은 권장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임신인 경우 36주까지, 쌍둥이 임신인 경우 32주까지는 비행기 탑승을 받아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28주 이상 된 산모인 경우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비행기내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정맥 혈전증이 생길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비행기 좌석은 복도 쪽으로 앉고, 매 시간마다 10분 정도 일어나서 기내를 걸어서 돌아다니도록 하고, 앉아 있는 동안에도 종아리 근육을 움직이는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으며, 종아리에 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다나산부인과 원장 신서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