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파워인터뷰
청석학원 설립자의 경제사상[CEO코너] 이태호ㆍ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이태호  |  news@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7.05.22  17:24: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이태호ㆍ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중부지방의 대표적 사학이자 전국적으로 그 유례가 드물게 7개의 산하 학교를 두고 있는 청석학원은 출범 자체가 여타 학원과는 보편적 흐름을 달리 한다.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 하에서 사학을 시작하는 주류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하나는, 설립자가 소위 근대교육을 받아 신학문에 눈을 뜬 결과 계몽과 구국의 차원에서 육영을 시작하는 경우다. 또 하나는, 종교재단이나 선교사들이 포교와 신학문을 교육하려는 목적에서 학교를 세우는 경우다.

나머지 하나는, 가난을 무릅쓰며 천신만고 끝에 재산을 모은 독지가가 자신의 재산축적과정에서 민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경험을 바탕으로 육영에 뛰어 드는 경우다. 청석학원 설립자는 이 가운데 세 번째의 경우에 해당한다.

동학혁명과 갑오경장 등 우리 역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 역사적,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당시의 여느 일반적 민중들과 마찬가지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어린 김원근, 김영근이 자본을 축적해 대성보통학교에서 출발해 청주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학원군을 이룩한 대장정은 우리의 학원사는 물론이요, 경제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비록 제국주의의 강압통치를 받는 불행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일제식민치하에서도 거대한 부를 축적한 자본가는 적지 않다.

자본가들은 당시 역사가 요구하는 시대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서로 달랐으므로 동일한 평가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그러나, 청석학원 설립자는 축적한 재산을 털어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을 지고지선의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실천했다.

청석학원설립자 김원근, 영근 형제는 평생 피땀 흘려 번 돈을 육영사업에 쾌척한 것으로 무한한 존경을 받지만 그들의 자본축적 과정을 살펴보면 오늘의 시각에서도 남다른 구석이 있다.

오늘날 경영전략의 한 흐름으로 부각되는 블루 오션 전략 개념을 원용해 '일찌기 터득한 블루 오션 전략' '육영경제, 블루 오션 전략의 결정판'으로 나눠 살펴보면 그들의 경제사상이 어떠했는지 일부라도 엿볼 수 있다.

'블루 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은 1990년대 들어 새로이 주창된 기업 경영전략론이다. 블루오션은 수많은 경쟁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레드오션(red ocean)'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경쟁자들이 없는 무경쟁시장을 의미한다.

청석학원 설립자는 이같은 블루 오션 전략이 개념화되기 이전에 이미 수많은 시장 경험을 통해 블루 오션 전략을 체득했고,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이 전략을 끊임없이 실천했다.

김원근, 영근 형제의 블루 오션 전략 결정판은 육영사업을 위한 육영 경제 활동이다. 김원근, 영근 형제가 대성보통학교를 시작으로 청석학원을 대규모 학교군으로 일군 육영사상의 뿌리에는 교육시장의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고 미래를 직시하는 혜안이 번득인다.

청석학원 설립자 김원근은 한계상황에 다다른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9세에 고향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등짐장수를 시작으로 동생 영근과 함께 여기 저기 시장을 떠돌던 장돌뱅이 형제가 부강포구, 조치원, 청주, 원산 등지를 거치며 간난신고(艱難辛苦) 끝에 거부(巨富)가 된다.

이들은 그토록 힘겹게 모은 전 재산을 학교 설립에 바쳐 민족을 구하는 인재양성에 아낌없이 나선다. 후세 사람들은 이들을 칭송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청석학원 설립자의 경제사상은 육영사상과 분리해 설명할 수가 없다. 이들의 경제관이 육영사상에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육영사상은 새로운 교육시장 창출(블루 오션)을 통한 민족구제를 지향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 이 기고는 5월22일 청주대학교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린'청주대학교 설립자 육영사상 조명을 위한 심포지움'에서 주제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 입니다.


이태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비주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