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 중단업체, 임대로 전환…임차업체 강세

'불혹'을 앞두고 있는 청주산업단지는 토지 효율성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음에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산단 내 입주기업은 임차업체가 148개사로 자가업체인 122개사 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며 공장가동을 중단한 임대업자들은 청주 1·2단지에 입주한 임차업체들에게 청주시로부터 분양받은 공장부지를 임대해 줘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지 효율성 차원에서 영세 임차업체가 청주산단의 특정 임대업체를 중심으로 몰려 있는데다 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45개 기업체들이 청주산단으로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임대업체들은 국회에서 개정한 임대업법을 근거로 임대업을 하고 있어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주시가 실시한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청주산단 내 임대업체 중 75%이상이 아파트형 공장을 선호했었다.
시는 이에 따라 청주산단 내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해 영세 임차업체들에게 분양을 함으로써 임차업체들이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도록 유도한 뒤 기존 임대업체가 사용하던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청주시의 임차업체를 위한 아파트형 공장 건설 계획은 최근 고유가에 따른 기업체들의 투자심리 위축 및 원자재값 폭등 등의 영향으로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로 인해 오송·오창 산업단지와 '3각 산업단지 벨트' 구축을 통해 경쟁력 강화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중인 테크노폴리스(청주 제2산단)와 연계된 업종 재배치를 통한 '미니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청주산단에는 제조업보다는 건설업에 더 가까운 레미콘 업체가 입점해 있는 데다 산단 맞은편 대농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단위 개발사업도 향후 산단내 기업체들의 생산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청주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토지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 일부 임차업체를 위한 아파트형 공장보다는 임대업체 전체가 이주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임차업체를 위한 산단 조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청주산단을 전통산업 중심으로 네트워크화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해 산단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더 많은 기업체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며 "현재 아파트형 공장과 관련된 조례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사업이 재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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