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사인암유원지 일원서

<충청일보>시조 '탄로가'를 남긴 고려 말 문신이자 유학자인 역동(易東) 우탁(禹卓, 1262∼1342) 선생을 기리는 '제2회 역동시조문학제'가 오는 19일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유원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역동우탁기념사업회(회장 김영덕)가 주관하고 한국시조문학진흥회와 단양우씨문희공파종친회가 후원하는 이번 문학제는 역동 선생에 대한 추모행사와 전국 시조 백일장 등으로 꾸며진다.

추모행사로 개막될 문학제는 1무대 '춘산에 눈 녹인 바람'과 2무대 '파란 나라를 보았니?', 3무대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4무대 '꽃은 피고 새는 지저귀네' 등 4개 무대로 구성된다.

특히 설치미술가들이 나서 문학제의 분위기를 띄우고 시조문학의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방패연과 바람개비 등을 행사장 주변에 설치하기로 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전국 시조백일장은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로 나눠 부별별 장원(1명), 차상(1명), 차하(1명), 참방(10명) 등을 선발한다. 총 시상금은 230만원 규모며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에서 태어난 역동 우탁 선생은 고려 후기 유학자 겸 문장가로, '탄로가(歎老歌)' 등 그의 시조 2수는 작자가 분명한 시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려 충선왕 때 역동 선생의 지부상소(持斧上疏)는 글자 그대로 도끼를 들고 가서 왕에게 드리는 상소로 '내 말이 틀리다면 도끼로 내 머리를 쳐 달라'며 목숨을 건 극단적 모범이다.

역동 선생은 충선왕이 선왕의 후궁을 범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상복을 입고 도끼를 든 채 대궐에 들어가 왕의 패덕(悖德)을 지적하는 상소문을 올려 왕의 잘못을 바로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양=방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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