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소화촉진에 효과 뛰어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산야초의 천국이다.

그중 고들빼기는 뿌리를 씹으면 '고들고들'하다고 해 '고들빼기'라고 불린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씬나물'이라도 하는데 전국의 들녘 어디라도 뿌리만 내릴 땅만 있으면 자라나는 두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곧지만 가지를 많이 치는데 빛깔은붉은 자주색이다. 잎자루가 없는 잎은 앞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회색빛이 섞인 회청색이다.

잎을 꺾으면 쌀뜨물처럼 흰 진액이 나오는데 이 진액은 뼈와 간 그리고 췌장의 조직세포 형성에 효과가 있다.

줄기가 달린 잎은 계란형으로 줄기를 감싸며 불규칙한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다.

왕고들빼기 경우 특이한 것은 잎 모양이 잎맥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좌우가 대칭되는 것은 거의 발견할 수 없다.

뿌리는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데 여름이 끝날 무렵 씨가 맺혀 땅에 떨어지면 곧바로 뿌리가 내려 겨울을 버틴 후 이듬해 봄에 돋아날 정도로 강인하다.

이처럼 야생미가 넘치는 고들빼기는 식용과 약용으로 활용된다.

새순이 올라오는 봄에 뿌리째 채취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찬물에 우려내어 쓴맛을 조금 뺀 후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고, 고들빼기를 깨끗이 씻어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참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양푼에 비벼 먹어도 맛이 한여름 뚝 떨어진 입맛을 회복하는 데 그만이다.

5∼6월 산기슭에 무성하게 자란 고들빼기의 연한 잎만 따서 생잎이나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삼겹살을 싸서 먹어도 좋다.

특히 뿌리가 달린 전초를 채취해 잔뿌리를 다듬은 후 고들빼기 김치를 담그면 쌉쌀함이 한여름 잃은 입맛을 돋우는 데 충분하다.

쓴맛을 싫어할 경우에는 적당한 농도의 소금물에 고들빼기를 넣어 일주일 정도 쓴맛을 뺀 후에 김치를 담그면 된다.

약술을 좋아한다면 고들빼기 술을 담궈도 좋다.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깨끗이 씻은 다음 그늘에서 살짝 말렸다가 재료의 3배 분량의 소주를 넣고 주침하면 상쾌하면서도 쓴맛이 적당한 녹황색 술이 우러난다.

약효는 주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불면증을 해소 시키고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데 효능이 있다.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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